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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영국 vs 한국)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5. 13. 14:15
런던 여행을 하며 처음으로 긴 시차를 경험했다.한국에서 영국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14시간 정도인데한국 기준 11일 오전 10:50에 출발했고, 영국 기준 11일 오후 16:20에 도착했다.영국이 8시간 느리기 때문에6시간 같은 14시간을 보냈달까.그래서 지난 11일은 너무너무 긴 하루였다.11일이라 부르는 시간을 32시간 정도 보냈으니 말이다.어떻게 보면 8시간을 돌아가서 더 사는 것 같지만한국으로 돌아갈 때 다시 반납할 시간이다.그리고 14시간을 보냈다는 게 바뀌지도 않는다.결국 시차는, 우리가 시간이라 부르는 것은그저 이론적인 개념이란 사실이 크게 와닿았다.누군가 지금 몇 시냐고 물었을 때한국에서 부르는 시간과영국에서 부르는 시간이 다를 뿐이다.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흘러간다.그 누구도 시간을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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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에 가려져도 기억하기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4. 29. 19:07
퇴근길에 새로 지은 건물을 지나다가출입구 바닥을 예쁜 타일로 장식한 게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 바닥을 시멘트로 덮을 텐데여기는 신경 써서 예쁘게 꾸몄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변 건물들의 출입구 바닥을 봤는데,돌아보니 많은 건물들에 멋낸 타일 장식이 있었다. 주변 건물들도 원래 예쁜 타일로 장식해 뒀는데,오래된 세월의 흔적 탓에 낡고 해져서 몰랐다.대부분 오래된 건물이라 관심이 없었을 뿐이었다.문득 세월이 지나며 흐려져서 놓친 것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모든 건 다 새것이던 때가 있었는데,시간이 지나고 보면 새것과 헌것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새것과 빛나는 것만 바라봤다는 생각이 든다. 새것과 다르지 않은 존재임을알아봐주길 기다렸을텐데 말이다. 주변에 항상 당연하게 있던 것들부모님의 보살핌, 연인의 사랑,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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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 눈물의 여왕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4. 4. 28. 23:46
오랜만에 본방으로 챙겨본 드라마 [눈물의 여왕]배우 김수현, 김지원 커플이 너무 잘 어울리고주연부터 조연까지 배우들 다 예쁘고 멋있는데의상까지 화려해서 보는 내내 눈이 호강한 것 같다.너무 예쁜 부부 백현우 홍해인의 해피엔딩을 바라며지켜본 마지막(16화) 결말이 해피엔딩이라 기뻤다.그리고 기쁜 마음 한편에 왠지 모를 아련함이 가득했다.백홍 커플이 많은 고비를 무사히 지났다.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함께 하기로 약속했고,긴 시간 함께했음을 보여줬으니 분명 해피엔딩이다.그럼에도 드라마 끝날 무렵 백발이 된 백현우가 아내 무덤 앞에 서 있는 장면은 왠지 모르게 서글프다.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홍해인이85세까지 살았으니 분명 해피엔딩인데,이리도 아련한 이유는 '죽음' 때문인 것 같다.(다행히 찐 마지막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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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쿵푸팬더4 (쿵푸 파이팅)소중한 순간/데이트, 문화 생활 2024. 4. 23. 21:22
형님께 선물 받은 영화 티켓이 있어서 주말 나들이로 근처 영화관에 들렀는데 쿵푸팬더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쿵푸팬더 시리즈를 다 챙겨본 건 아니지만 가수 비가 불렀던 노래 [쿵푸 파이팅]을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영화 포스터를 보는데 쿵푸 파이팅 노래가 흥얼거려져서 반가웠다. 반가움 반 호기심 반으로 남편에게 쿵푸팬더4를 제안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서 이 영화를 보게 됐다. 한편으론 너무 유치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둘 다 정말 재밌게 봤다. 전개가 빠르고 지루할 틈이 없는 코미디 영화인데, 재미뿐 아니라 감동 포인트도 있어서 좋았다. 용의 전사로 활동하던 팬더(포)가 쿵푸에 가능성을 보이는 여우(젠)에게 "모든 씨앗엔 큰 나무의 꿈이 심겨 있다"며 자신의 능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의 감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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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벚꽃축제 현충원, 서울숲소중한 순간/데이트, 문화 생활 2024. 4. 8. 21:59
이번 봄에는 꽃을 정말 많이 봤다. 봄꽃 시즌에 일주일 휴가를 얻은 덕분이다. 휴가 기간에 꽃도 피고 날도 좋아서 나들이 갈 수밖에 없는 날씨였다. 어머님이랑 현충원 나들이도 가고 남편이랑 서울숲 나들이도 갔다. 현충원 방문은 처음이었는데 현충원에 자라는 수양벚나무가 정말 예뻤다. 꽃가지가 얼굴 높이까지 내려와서 꽃을 마주 보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현충원은 정말 넓고 꽃도 정말 많았다. 만개한 벚꽃나무는 분홍빛을 뽐내고 줄지어 나란한 개나리는 노란빛을 뽐내고 수양벚나무는 예쁜 꽃잎들을 내려주고 있었다. 꽃구경하는 동안 연주소리가 들렸는데 마침 작은 음악회가 진행 중인 것이었다. 덕분에 군악대의 경쾌한 연주도 듣고 성악가 고우림도 볼 수 있었다. (연예인은 멀리서 봐도 연예인 같다) 예쁜 꽃 보고 멋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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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봄, 벚꽃나무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4. 3. 17:09
엊그제만 해도 벚꽃이 듬성듬성 있었는데어제 오후에 보니 벚꽃이 만개했다. 꽃잎이 활짝 펴서 풍성한 벚꽃나무를 보니내 마음도 활짝 피어나는 기분이다.예쁜 벚꽃을 담고 싶은 건지지금의 좋은 기분을 담고 싶은 건지벚꽃 사진을 찍고 싶어서 핸드폰을 꺼냈다. 환하고 예쁜 걸 볼 때 기분 좋은 건사람들이 다 비슷한듯하다.맞은편에 있는 사람들도핸드폰을 꺼내 벚꽃 사진을 찍는다. 벚꽃은 예쁜 줄 알고 매년 꽃을 피워낼까?사람들이 모여들면 벚꽃나무도 기쁘겠지?벚꽃나무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벚꽃길 산책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가방에 벚꽃 잎이 하나 붙어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벚꽃 잎이 가방에 착 붙고그대로 집까지 같이 들어왔다니벚꽃잎의 간택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이게 뭐라고 꽃잎 하나에도 설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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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4. 2. 27. 21:51
남편이랑 밤에 자려고 누워서오늘 하루 못다 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울고 웃는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어젯밤에는 세례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남편의 따뜻한 마음이 나를 울렸다.결혼 후 첫 심방 때목사님이 남편에게 세례를 권했는데남편은 의미가 큰 고백인만큼믿음에 확신이 생기면 세례를 받고 싶다고 했다.나도 의미 깊은 믿음의 고백을본인 의지로 하길 바라는 마음에 남편을 지지했다. 그러다 최근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니,믿음에 확신을 갖게 하는 큰 사건은 없었지만가랑비에 옷 젖듯이 믿음이 생긴 것 같다고 한다.세례 받기 전 필수조건이라 생각했던 큰 사건은어쩌면 앞으로도 없을지 모르는데,큰 사건만 기다리면서어느새 스며든 변화를 놓친 것 같아서이번 기회에 세례를 받고 싶다고 한다. 남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가세례를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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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힙한 중식당, 덕후선생소중한 순간/데이트, 문화 생활 2024. 2. 24. 21:41
휴가를 내고 양양에 놀러 갈 계획이었는데강원도에 내린 폭설로 여행을 취소했다. 갑자기 붕 뜬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남편의 제안으로 방문한 덕후선생.굉장히 힙한 분위기의 식당이었다. 시그니처 메뉴인 북경오리부터중국 본토 여러 지방의 여러 음식들을 모아둔찐 중국요리 식당이었다. 평일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못 보던 런치세트가 있기도 하고마침 원하던 메뉴가 세트에 포함되어 있어서2인 런치 세트를 주문했다.2인 런치세트 59,000원에 포함된 세트메뉴는백향과즙 에이드 두 잔이 나오면서 시작됐다.전채요리(?)로 나온 첫 번째 메뉴는 귀신닭이었다.닭, 버섯, 야채가 새콤달콤한 냉채소스에 버무려진 요리였다. 두 번째 메뉴인 쯔란갈비는양고기를 먹을 때 자주 보는 쯔란을 묻힌짭짤한 돼지갈비였다.살짝 튀긴듯한 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