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각/N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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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는 것 vs 보이는 것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10. 22. 22:49
유튜브에서 미국 청문회 영상을 봤다.이상 기후와 성 정체성에 관한 질의가 오가는 내용이었다.처음에는 각 주제의 대표자가 전문가처럼 보였다.하지만 질문이 이어질수록 그의 지식의 부족함과 주장 속 모순이 드러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거나 모순을 인정하지 않았다.오히려 부족한 부분이나 모순을 회피하는 태도만 보였다.이 영상을 보면서 요즘에는 패션이나 취미, 음식을 넘어서‘생각’에도 유행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사람들은 종종 깊이 고민하지 않고,그저 멋져 보이는 유행하는 생각을마치 자신의 생각인 양 말하는 것 같다.청문회에 나온 대표자처럼환경 운동가나 인권 운동가로서의 모습 말이다.하지만 결국, ‘보여주는 것’과 ‘보이는 것’은 다르다.그들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어 했던 모습을 지키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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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으로 악을 이기자!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10. 5. 00:36
지난 몇 달간 남편이랑 재밌게 본 드라마[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종영했다.살인죄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 10년을 산 인물이진실을 파헤쳐가는 범죄 스릴러 드라마였다.인물들의 감정선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인상적이고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실을 밝혀가는 연출이 좋았고마음 깊은 곳에 남는 대사가 많았다.많은 명장면, 명대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는“정의란 말은 사람을 죽여놓고 쓰는 말이 아니에요”였다.살인사건 피해자인 딸을 둔 아저씨가살인사건 진범에게 총을 쏴 죽인 뒤“정의를 실현했다, 딸의 복수를 대신했다”라고 말한다.그때 형사가 아저씨를 다그치며 한 대사였다.진짜 정말 너무 인생 깊은 장면이었다.이 장면이 며칠 동안 머리에 오래 남아있어서종종 이 대사를 떠올리며 감탄하곤 했다.최근 정의실현에 대한 잘못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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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10. 3. 22:42
몇 달 전부터 미용실에 갈 때마다 길이를 다듬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는데,열심히 기른 머리카락이 짧아지는 게 아까워서 미뤘다.지난 2월부터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했는데어깨에도 닿지 않던 머리카락이이제 막 쇄골에 닿을 만큼 길어졌기 때문이었다.그러다 이번에 미용사 말을 따르기로 결심하고길이가 아깝지만 조금만 다듬었다.웬걸, 왜 진작 말을 안 들었나 싶게 만족스러웠다.드라이하기도 훨씬 편하고 훨씬 깔끔해졌다.거울 볼 때마다 만족스러운 새 스타일이라전문가의 말은 새겨듣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문득 요한복음 15장에 있는 말씀이 생각났다.요한복음 15장 2절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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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생활, 행운과 노력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9. 7. 11:18
회사에 점심 메이트 언니가 있다.그 언니도 결혼했기 때문에결혼 생활이 우리의 주된 대화 주제이다. 남편과의 소소한 일상, 휴가 계획, 살림 노하우 등많은 이야기를 공유하며 가깝게 지낸다. 이번 주에도 평소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언니가 우리 부부 덕분에 남편한테 칭찬받았다고 했다. 내 이야기를 듣다 보면 부부가 서로 말을 참 예쁘게 해서우리 부부처럼 예쁘게 말하려고 노력했는데,남편이 그 노력을 알아주고 칭찬했다고 했다.고맙다고 말하거나 상대를 칭찬하는 말이 처음엔 어색했지만,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러워졌고 덕분에 부부 관계도 좋아졌다고 했다. 가까운 지인의 기쁜 소식에 기뻤고,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니 정말 흐뭇했다. 그리고 우리 부부가 사이좋은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다.내 생각에는 남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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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에 대하여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8. 27. 15:19
나는 욕심이 많은 편은 아니다.다만 고집이 (매우) 강한 편이다.그래서 원하는 게 있을 때 떼쓰는 기도를 종종 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그런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다. 내가 종종 남편에게 "~~기도해 줘"라고 하면,남편이 '~~'에 대해 기도해 줬다. 건강, 행복 등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한 기도였다. 얼마 전에도 내가 "~~기도해 줘"라고 했다.그런데 남편의 기도가 이전과 조금 달랐다. 남편은 "하나님, 저희가 ~~을 간절히 바랍니다. 그 간절한 마음을 알아주시고, 그 마음이 평안해지도록 도와주세요. 그게 ~~으로든 다른 방법으로든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도와주세요."이렇게 기도했다. 그리고 나한테 지난 일들을 돌아보면 원하는 대로 되어서 좋았던 일들도 있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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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7. 15. 19:31
나는 하늘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길을 걸을 때 하늘을 자주 바라본다.평소 다니는 길에 고층건물이 많다 보니 넓은 하늘을 구경하는 게 쉽지 않은데,남편을 마중 나갔다가 하늘이 뻥 뚫린 구간을 만났다.당분간 보지 못할 맑은 하늘을 감상해서 기분이 좋았다.하늘을 찬찬히 바라보는데 먹구름이 드문드문 있었다.내일부터 다시 장마라더니 정말 비가 올 것 같았다.그런데 먹구름 사이 유독 밝고 하얀 구름이 하나 있었다.하얀 구름이 해를 품고 있어서 햇빛이 반사된 것 같았다.구름에 가려져 있어도 해는 여전히 빛나는구나.내 눈에 태양이 보이진 않지만 저 구름 사이에 있겠구나.정말 멋진 구름, 멋진 하늘을 만나게 돼서 기뻤다.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하늘의 다른 부분을 구경하다가하늘 구석에 희미하게 보이는 달을 발견했다.해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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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7. 5. 19:06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안부를 묻는다.잘 지냈는지, 건강한지, 별일 없는지 등등.내 경우에는 주로 결혼하고 어떤지를 많이 묻는다.“결혼한 지 이제 얼마나 됐더라?”하면서 말이다.그런데 몇 사람들은 형식만 질문일 뿐자신의 대답을 가진채 묻는다. 바로 ‘답정너’다.(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네”만 하라는 식)답정너까진 그럴 수 있다 이해해도,정말 이해되지 않는 게 한 가지 있다.대부분의 답정너는 부정적인 답을 원한다는 것이다.왜 누가 잡혀 사는지, 자주 싸우는지 궁금한 걸까.우린 누가 잡혀 살지도 않고 싸우지도 않는데,그저 사랑하며 즐겁게 살아갈 뿐인데 말이다.하루는 누군가 나한테 훈수 두길 결혼생활은 다 참고 사는 거라며 그렇게 하라길래나는 결혼생활이 즐겁고 감사할 뿐이라고 대답했다.그런데도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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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였던 vs 한결같은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6. 19. 18:56
최근에 멀리 사는 지인들과 연락하며 이런 생각을 했다.예전에는 자주 만나는 사람이랑 친하게 지냈는데이제는 그런 게 관계를 유지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누구나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 중‘결혼하면 인간관계 정리된다’는 말이 있다.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나는 인간관계에 열심을 쏟는 사람은 아니라서특별히 바뀔 게 없지 싶었다.그런데 결혼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라 그런지결혼 전후로 인간관계가 조금 달라지긴 했다.그것은 누가 결혼식에 왔는지 안 왔는지혹은 축의금을 얼마나 했는지에 따른 건 절대 아니다. 결혼 후 나의 인간관계는대화가 편한 사람과 불편한 사람으로 나뉘었다.한결같은 사람 vs 한때였던 사람으로 말이다. 사이좋게 지내는 부부를 보면서어떤 이는 즐겁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지만,다른 이는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