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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7. 15. 19:31
    chatGPT 그림 / 하늘


    나는 하늘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길을 걸을 때 하늘을 자주 바라본다.

    평소 다니는 길에 고층건물이 많다 보니
    넓은 하늘을 구경하는 게 쉽지 않은데,
    남편을 마중 나갔다가 하늘이 뻥 뚫린 구간을 만났다.
    당분간 보지 못할 맑은 하늘을 감상해서 기분이 좋았다.

    하늘을 찬찬히 바라보는데 먹구름이 드문드문 있었다.
    내일부터 다시 장마라더니 정말 비가 올 것 같았다.

    그런데 먹구름 사이 유독 밝고 하얀 구름이 하나 있었다.
    하얀 구름이 해를 품고 있어서 햇빛이 반사된 것 같았다.

    구름에 가려져 있어도 해는 여전히 빛나는구나.
    내 눈에 태양이 보이진 않지만 저 구름 사이에 있겠구나.

    정말 멋진 구름, 멋진 하늘을 만나게 돼서 기뻤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하늘의 다른 부분을 구경하다가
    하늘 구석에 희미하게 보이는 달을 발견했다.
    해가 지기 전이라 달은 왠지 구석에 있는 느낌이었다.

    달이 지금은 구석에 있는 것 같지만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달이 시선의 중심이 되겠지.

    문득  선명히 보이지 않을 때에도 존재한다는 게
    새로운 감상으로 다가왔다.

    아까 해가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듯,
    달도 우리 눈에 띄지 않을 때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이 있단 생각이 든다.
    잠깐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 해나 달 이런 것 말고도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생각이다.

    빛나는 구름을 보며 해의 존재를 느낄 수 있듯이
    난 성경을 읽을 때의 감동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느낀다.

    그리고 순간마다 내 마음에 생각나는 말씀들이
    나를 옳은 길로 이끌어줄 때 하나님의 존재를 느낀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이 있음을 느끼고
    그것을 눈으로 마주할 날을 간절히 기다린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말씀, 고린도전서 13장 12절.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이 말씀이 이루어질 때까지 믿음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리고 내가 이렇게 하나님의 존재를 느끼듯
    누군가가 나를 통해 하나님을 느낄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싶다.

    구름에 가린 해를 느끼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확신하는 N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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