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에 대하여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8. 27. 15:19
나는 욕심이 많은 편은 아니다.
다만 고집이 (매우) 강한 편이다.
그래서 원하는 게 있을 때 떼쓰는 기도를 종종 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그런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다.
내가 종종 남편에게 "~~기도해 줘"라고 하면,
남편이 '~~'에 대해 기도해 줬다.
건강, 행복 등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한 기도였다.
얼마 전에도 내가 "~~기도해 줘"라고 했다.
그런데 남편의 기도가 이전과 조금 달랐다.
남편은"하나님, 저희가 ~~을 간절히 바랍니다.
그 간절한 마음을 알아주시고,
그 마음이 평안해지도록 도와주세요.
그게 ~~으로든 다른 방법으로든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도와주세요."이렇게 기도했다.
그리고 나한테지난 일들을 돌아보면
원하는 대로 되어서 좋았던 일들도 있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더 잘 된 일일 때도 있었어.
지금 우리 상황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길일 것 같아.
우리가 원하는 것만 보지 말고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을 잘 지나가보자.이렇게 말했다.
아차 싶었다.
나도 그동안 하나님께 드린 기도를 생각해 보면
내 뜻대로 되지 않은 일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나중에 돌아볼 때
내가 원했던 게 내게 해로웠을 거란 걸 알게 되기도 했다.
혹은 다른 방향으로 더 좋은 것을 얻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었고
내 고집은 조금씩 약해졌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고집만 부렸던 것 같다.
그 간절한 고집이 걱정만 만들어내고 말이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평안을 얻을 수 있는데
걱정만 가득한 내 마음이 그 관계에서 멀어졌다는 증거였다.
남편이 이런 걱정 가득한 나를 구해줬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 마태복음 11장 28절 말씀이 생각난다.
내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 내 안에 쉼이 있는지,
내려놓고 맡긴다는 게 어떤 개념인지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그걸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조금 알 것 같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고마운 남편 덕분에,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함께 걸어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내가 원했던 것을 얻는 것보다
더 귀하고 감사한 것을 얻은 기쁜 날이다.
내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날.
남편 말처럼 우리는 지금,
우리가 모르는 최선을 향해 가고 있을 것이다.
완벽한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며,
우리에게 선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 길 끝까지 함께 잘 가보자 다짐해 본다.
함께 기도하며 기뻐하는 N의 흐름.'소소한 생각 > N의 흐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지치기 (1) 2024.10.03 행복한 결혼생활, 행운과 노력 (0) 2024.09.07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0) 2024.07.15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 (0) 2024.07.05 한때였던 vs 한결같은 (0) 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