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일상, 결혼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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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있는 루빅스 큐브 완성(feat.피카소)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12. 2. 22:09
큐브 맞출 때 보려고 정리하는 글. 시댁에 있는 루빅스 큐브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두둥) 시댁에 가면 거실 책장에 큐브가 하나 놓여있다.누가, 언제 샀는지 모르겠지만꽤 오랜 시간 방치된 것 같은 큐브를잘 완성해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GPT와 유튜브 그리고 남편의 도움으로열심히 맞춘 큐브를 보면뿌듯함과 개운함과 상쾌함이 밀려온다. 나를 위해서인지, 부모님이 원해서인지 모르겠지만시댁에 가면 가끔씩 큐브가 섞여 있을 때가 있다. 그러면 소파에 앉아서 열심히 맞춰 놓고,다음에 어느 날 또 섞여 있으면 다시 맞추고,이렇게 큐브 맞추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됐다. 내가 큐브 맞추는 것에 진심인 걸 보고,남편이 더 재미있는 모양의 큐브를 사줬다. 피카소의 작품이 그려진 꽤 난이도 있는 큐브였다. 새로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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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잘 살아가는 중 :)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11. 25. 23:25
베스트 프렌드가 맛있는 군밤을 나눠줬다. 밤을 사다가 에어프라이어로 구웠다는데너무 맛있었고, 껍질까지 쏙쏙 잘 벗겨져서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다.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이 노랫말이 떠오를 만큼 달콤했다. 군밤이 너무 맛있다고 감탄했더니,남편이랑 나눠 먹으라며 한 봉지를 더 챙겨줘서퇴근 후 집에 와서 남편과 함께 맛있는 군밤을 까먹었다.더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이제 남은 건 빈 껍질뿐이었다. :p그래도 아쉬울 때 멈추는 게 더 오래 기억에 남고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덩그러니 남은 밤 껍데기들을 보니월동 준비를 끝낸 다람쥐가 떠올랐다. 우리도 겨울 준비를 제대로 마친 것 같다! 친척분이 쌀을 20kg이나 보내주셨다. 남편이 쌀 가마니를 김치냉장고 통으로 열심히 옮겨 담았다.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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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끼리 만나면 정박자가 된다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11. 22. 20:47
나는 평소에 생각이 많은 편이어서혼자 엉뚱한 생각에 빠질 때가 종종 있다.재미있는 점은, 우리 남편도나랑 같은 타입이라는 것이다.오늘 손톱 네일 가운데 부분이 조금 깨졌는데,그 손톱을 보고 양쪽에만 머리카락이 있는요상한 모습의 악당 삐에로가 떠올랐다.이렇게 생긴 삐에로 악당 캐릭터였다.집에 와서 남편에게 손톱이 깨진 이야길를 하는데,남편이 먼저“양쪽에만 머리가 있는 악당 삐에로처럼 됐네”라고 말했다.나는 너무 깜짝 놀라서 “세상에 어떻게 많은 것 중에 그게 떠올랐어!!“ 라고 감탄했다.가운데가 밋밋하고 양쪽이 볼록한 모양을 보고떠오를 수 있는 게 참 많은데,예를 들면 곰돌이 귀 같은 것 말이다.그런데 그 중에서 나랑 같은 삐에로를 떠올리다니!최근에 삐에로 영상을 본 것도 아닌데 너무 놀라웠다.매가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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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울려요(쉑쉑버거)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11. 21. 21:33
남편과 함께 저녁 먹으러 쉑쉑버거에 다녀왔다.주문 후 받은 진동벨에 적힌‘언젠가는 울려요’라는 문구가 재밌었다.그리고 정말 진동벨이 ‘언젠가’ 울렸다.우리는 제로콜라, 치즈 프라이, 버거 두 개를 주문했다.남편은 더블버거를, 나는 싱글버거를 선택했다.더블버거는 패티가 두 장 들어간다.콜라는 리필이 되기 때문에 하나만 시켜도 충분했다.폭신폭신한 빵 사이에 촤르르한 빛이 나는 패티와 소스가 맛있어 보였다.남편이 향신료를 좋아해서 버거에 후추를 뿌렸는데꽤 괜찮은 조합이었다.후추는 정말 모두가 탐낼만한 재료다.치즈 감자튀김에도 후추를 뿌려 먹었다.덕분에 꾸덕한 치즈 맛이 깔끔하게 느껴졌다.만약 감자를 핑킹가위로 다듬는다면이런 모양의 감자튀김이 나올 것 같다.핑킹가위를 떠올리니왠지 감자튀김이 귀여워 보이는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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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묶인 이유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11. 19. 21:30
[오블완]을 위한 오늘의 대화 및 생각 기록!주변 부부들을 보면 서로 부부로 묶인 이유가 보일 때가 있다.인생은 뜻밖의 상황으로 가득하고,내게 없는 능력을 가진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데,그때 나를 도와주는 사람과 부부로 묶이는 것 같다.우리 부부도 그런 것 같다. 결혼 전에는 닮은 점이 많아서 좋았지만, 결혼 후에는 오히려 다른 점이 우리를 더 단단히 묶어주는 걸 자주 느낀다.예를 들어 감정이 풍부한 내 마음이 요동칠 때그 마음을 이성적으로 정리해 주는 남편이 있어서감정의 파도에서 구조되기도 하고,계획의 틀에 갇혀 스트레스받는 나를유연한 세상으로 이끌어주기도 한다.남편한테 이런 생각을 이야기하면서,부부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묶이는 것 같다고 했다. 남편이 웃으며 “그럼 나는 뭐가 부족했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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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대비 벌크업!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11. 14. 23:05
가을 즐기면서, 겨울 준비하기 :) 10월 마지막주에 남편이랑 석촌호수로 단풍 나들이를 갔다. 며칠 전까지 너무 추워서 가을이 벌써 끝난 줄 알았는데, 아직 시작도 안 한 느낌이었다. 나뭇잎들이 이제 막 옷을 갈아입으려는 분위기였다. 나무 꼭대기 일부만 듬성듬성 빨간 옷을 꺼내 입고 있었다. 단풍을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예쁘게 꾸며진 공원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과 함께 낭만 있는 가을 산행을 다녀왔다. 혹시나 내가 넘어질까 봐 남편이 등산화 끈을 꽉 묶어줬다. 처음으로 등산화를 신고 산에 올랐는데, 발목을 단단히 잡아줘서 훨씬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앞으로 산에 갈 때는 꼭 등산화를 챙기기로 다짐했다. (등산화의 존재 이유를 깨달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참 낭만적이었고, 오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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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생각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11. 12. 21:27
스타벅스에서 2025년 다이어리 샘플을 봤다. 이제 곧 새해가 다가온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렜다. 새해, 새 다이어리를 떠올리다 보니 내 일기장인 티스토리도 새롭게 꾸미고 싶었다. 퇴근길에 남편과 만나 집으로 걸어가며 이런 생각(새해맞이 티스토리 새 단장)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서 티스토리 카테고리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내가 컴퓨터를 하는 동안 저녁 준비를 맡아줬다. 그런데 티스토리 환경설정에서 계속 오류 나는 바람에 진도를 못 나갔다. 남편이 고기를 다 구웠는데도 나는 오류 나는 컴퓨터 화면 앞에서 씨름하고 있었다. 내가 컴퓨터 앞에서 낑낑대는 소리를 듣고 남편이 와서 뭐가 잘 안 되냐고 다정하게 물어봤다. 둘이서 이리저리 연구한 끝에 내가 원하던 대로 수정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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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퐁당 지낸 시월 일기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10. 19. 21:16
징검다리 휴일 덕분에퐁당퐁당 지낸 시월 일기! 10월 1일 국군의 날,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 덕분에 매일 금요일처럼 지냈다. 하루 일하면 하루 쉬는 워라밸 최고의 달이었다. 10월의 첫 금요일은 남편이랑 재밌게 챙겨 본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마지막 회를 봤다. 보영이, 다은이 살인 진범이 밝혀져서 정우는 무죄 판결받아 누명 벗고 엄마랑 무천 떠나서 새 출발 하는 해피엔딩이었다. 재수사를 도와준 형사와 작별 인사를 나누며, 정우가 처음으로 밝게 웃는 모습이 명장면이었다. 남편이랑 금토 기다리면서 드라마 보는 재미가 참 좋았는데, 조만간 또 좋은 드라마가 나오면 좋겠다. 2024 로맨스 1등 눈물의 여왕, 2024 스릴러 1등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Adieu..! 10월의 새로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