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일상, 결혼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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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처음 보낸 설 명절!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2. 14. 21:31
살면서 서른번 넘는 설을 보냈지만이번 설은 정말 특별했다. 결혼하고 처음 보낸 설 명절이었기 때문이다. 연휴 첫날엔 엄마의 요리 특강이 있었다. 엄마가 해준 요리를 먹기만 했는데,엄마의 레시피를 물려 받는 날이 왔다. 나도 이제 정말 다컸구나 싶기도 했고,"진짜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갈비찜, 동태전, 동그랑땡 등명절 음식을 같이 요리하면서엄마, 아빠의 잔소리 세트를 견뎌야하긴 했지만,그래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설 당일에 시부모님, 형님, 남편과 함께 영화를 봤다.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웡카] 였는데,이번 명절의 하이라이트는 웡카였지 싶다. 이동진 평론가의 평처럼정말 "티모시 샤르르 샤랄라 샬라메"한 영화였다. 영화도 좋았는데, 영화관에 사람이 적어서 더 좋았다.어딜가도 너무 한산해서 여기가 서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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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걷기 춤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2. 7. 21:00
운동 안 가는 날은 집에서라도 운동하고 싶다며 남편이 스텝퍼를 구입하자고 제안했다.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주 쓰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진 않을까 싶어 선뜻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 집에서 제자리 걷기를 하루 30분씩 해보고 꾸준하겠다 싶으면 스텝퍼를 구입하기로 했다. 오늘부터 시작된 제자리 걷기. 저녁식사를 마친 남편이 먼저 걷기 시작했다. 나는 아직 식사 중이라 식탁 앞에서 서서 걷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짱구가 된 듯 장난치는 남편. 흐느적거리면서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걷는데 너무 귀여운 장난꾸러기 남편이다! 귀여운 남편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나도 얼른 저녁식사를 마무리하고 옆에 가서 같이 장난치며 걸었다. 흐느적거리다 보니 어느새 춤꾼이 된 우리 부부. 내일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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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해주는 맛있는 요리 Top 3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1. 29. 22:08
우리집은 남편이 요리를 좋아하고 잘해서 외식이나 배달음식 대신 집밥을 주로 먹는다.많은 메뉴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남편의 대표 요리 TOP 3 3위. 마라탕 향신료와 고수를 좋아하는 남편 덕분에향이 센 요리를 자주 먹다 보니나도 마라탕을 좋아하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 숙주랑 채소,고기, 버섯, 당면, 감자 등식재료를 손질해서 웍에 담고 마라 소스를 풀어서 끓이면 끝. 푸짐하고 따끈한 마라탕 완성! 2위. 알리오올리오 팬에 물을 조금 붓고올리브오일도 몇 방울 떨어뜨린 뒤스파게티 면, 해산물을 끓인다.15분 정도 지나면 물을 절반 정도 버린 뒤올리오일과 마늘을 넣고 볶아주면 끝. 새로 산 올리브오일 향이 정말 좋아서자주 생각나는 요리다. 고기까지 웰던으로 구우면우리 집이 바로 최고의 레스토랑! 1위. 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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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의 의미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1. 27. 23:05
오늘은 수영장 대신 헬스장에 다녀왔다. 남편이 운동기구 사용법을 친절하게 알려줘서남편의 멋진 시범을 따라 열심히 해봤다. 분명 점심을 든든히 먹고 나왔는데근육에 힘이 전혀 안 들어갔다. 앞으로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내 맘 같지 않은 운동을 끝내고 나왔다.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왜 이리 힘든 건지,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잠깐 쉬었다 가기로 했다.우리가 간 곳은 열람 가능한 책이 있는 북카페였다.대부분의 책이 에세이, 시집이었다. 전시된 책을 가볍게 훑어보다가 한수희 작가의 [오늘도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에 눈길이 갔다. 책을 소개하는 글에, 글을 쓰는 큰 이유가누군가에게 힘을 주고 싶어서 라는 내용이 있었다. 문득, 내가 블로그에 남긴 글이 떠올랐다. 오키나와 여행기록을 게시하고 나서검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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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 불청객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1. 23. 21:23
아침에 창문 열고 환기시키는데시야 밖으로 창틀에 무언가 있어서고개를 돌려보니 비둘기가 앉아 있었다.멀리서 쫓아내려고 힘껏 소리 질렀는데 무반응이라하는 수 없이 창문에 다가가서 유리를 쾅쾅 두드렸더니다행히 이번엔 곧바로 날아갔다.남편은 이미 출근하고 없던 터라저녁에 만나서 아침 비둘기 이야기를 했다.사자라도 내쫓은 것 마냥창문 두드려서 손가락 아팠다며무용담을 펼쳐놓듯 조잘거렸다.우리 집 뷰가 좋아서 날아왔나 보다며열심히 맞장구 쳐주는 남편.남편은 학교 근처에서 자취할 때침대가 창가에 붙어 있었는데눈 뜰 때마다 비둘기랑 아이컨텍했다며매일 창문을 콩콩 두드렸다고 한다.듣고 보니 비둘기 쫓은 건 처음이라이사한 지 일 년 만이니어쩌다 한 번이겠거니 싶어 다행이긴 한데다음에 또 보면 어떻게 혼쭐 내나 고민이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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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화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1. 18. 21:23
남편이 등이 가렵다고 할 때내가 가려운 곳을 단번에 긁어주면깜짝 놀라며 우리 동기화 됐냐고 묻는다. 신혼집에서 함께 생활한 지 1년이 되어가는 요즘.우리 아무래도 동기화된게 맞는 것 같다.남편이 앞글자만 따서 줄여말하는 걸 좋아하는데나도 요즘 뭐든지 줄여 말하면서 즐겁게 논다.어떤 상황에서 무슨 장난을 칠지도 예상 되고개그코드도 아주 잘 맞는다. 호칭도 동기화 되어서내가 친하게 지내는 00언니를 남편도 00언니라 부르고,남편의 친한 친구들 이름을 나도 그대로 부른다.(물론 우리 둘이서 얘기할 때)특히 생각과 행동에서 남편을 많이 닮아간다. 나는 강물처럼시간이 흐르는 대로 그냥 흘러가는 사람이었는데시간이 흘러가는 걸 아까워하는 남편을 만나고 나서인생에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예전 같으면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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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대신 닭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1. 16. 22:38
부츠 사러 백화점 갔다가배고파서 저녁 먼저 먹었다.먹고 나니 8시 백화점 문 닫을 시간...부츠 구경은 못하고햄버거 맛집만 경험했다.꿩 대신 닭(?)새로 발견한 햄버거 맛집은브루클린 더 조인트 버거BROOKLYN THE BURGER JOINT브루클린 버거 단품이랑 램버거 세트를 주문했고세트 메뉴로 고구마 프라이랑 제로콜라를 선택했다.램버거랑 고구마 프라이 둘 다 새로운 시도였는데햄버거랑 프라이 둘 다 너무 맛있어서 대만족!남편이 햄버거를 좋아해서유명한 버거집을 몇 군데 갔었는데지금까지 먹은 버거 중 파이브가이즈도 제치고맛으로 2등 타이틀을 얻은 오늘의 버거였다.(1등은 더현대 폴트버거)부츠 구경을 못해서 너무 아쉬웠지만주말에 여유있게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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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생겼다~!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1. 13. 22:37
초등학생 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듣는 질문.“취미랑 특기가 뭐예요?”매년 초 학교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마다,이력서를 쓸 때마다,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받는 질문이다.그때마다 빈칸을 채우려고,대답을 해보려고 아무리 생각해도나한테는 취미도 특기도 없었다.학교 다녀오는 것만으로도출근하는 것만으로도에너지를 금방 다 써서 집에서 쉬기 바빴고,취미를 만들려는 고민은 많았는데흥미를 끄는 것이 없었다.그런데 이제 자신 있게진심에서 나오는 답변이 생겼다.저의 취미는 글쓰기랑 수영입니다!글 쓰느라 컴퓨터 앞에 앉아서대화시간이 조금 줄어도 서운해하지 않는,집안일을 조금 미루면 대신해 주는남편의 응원 덕분에 컴퓨터 앞에 앉는다.혼자라면 꾸준하지 못할 수영도물개처럼 앞서가며 응원해 주는 남편이 있어서25m 레일을 5번이나 멈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