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일상, 결혼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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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크리스마스2024/일상, 결혼 일기 2023. 12. 25. 20:04
메리 크리스마스! 기쁜 성탄절! 아침에 집을 나섰는데 예쁜 눈이 내려서 더 신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어쩌다 보니 4일 연속 가게 된 교회. 샘터 송년회, 성탄 콘서트, 주일예배, 성탄예배. 12월에 있는 성탄절 덕분에 바쁘고 기쁜 연휴다. 성탄예배 때 오랜만에 친정 조카를 만나 반가웠다. 어제는 시댁 아기 조카를 봤는데 오늘 초등학생 조카를 보니 시간이 빠르게 느껴진다. 얘도 갓난아기 때부터 봤는데 이렇게 컸네. 예배 마치고 친구랑 눈사람 만들기로 했다며 빨리 친구 만나러 가야 한다는 조카. 벌써 친구가 더 좋을 나이라니 조금 아쉬웠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 더 아쉬운 저녁 집으로 돌아가는 길. 크고 밝은 보름달이 떠 있다. 남편한테 오늘 달이 슈퍼문 같다고 했더니 달이 엄청 신기한 위성이라며 달을 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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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위대함2024/일상, 결혼 일기 2023. 12. 24. 22:16
크리스마스 이브,주일 예배 마치고 시댁으로 향한 우리 부부.연휴에 놀러 온 형님댁과 어머님 뵈러 놀러 갔다.점심으로 치킨이랑 떡볶이를 사주셔서 맛있게 먹다가자녀 교육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내 주변에는 0-2세 자녀를 둔 사람만 있어서임신과 출산의 과정이나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라자녀 교육비 이야기는 새로운 주제였다. 아기가 생기면 손가락 발가락이 다섯 개인지심장은 잘 뛰는지 소화기관은 다 있는지이런 것만 확인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자녀 연령에 따라 고민이 끝이 없단 생각이 들었다.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자녀를 낳겠다는 것이 큰 결심이라 생각해서자녀를 키우겠단 결심이 참 어려운 것 같다고 했는데,자녀는 결심한 게 아니라 그냥 태어난 거라는 말이마음에 남았다. 하긴 내가 뭐라고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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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송년회2024/일상, 결혼 일기 2023. 12. 22. 22:39
2023년 마지막 휴가를 장식한교회 샘터모임 송년회.교회 근처 식당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고교회로 이동해 송년회 선물 추첨 시간을 가졌다.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게임을 몇 가지 하고게임으로 얻은 점수 순으로 선물 뽑기 순서를 정했다. 선물 추첨으로 주고받은 선물도 좋은 선물이었지만,마지막에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올해를 돌아보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 정말 큰 선물이었다.각자 올해 삶에서 감사했던 순간을 나눴는데내 순서가 됐을 때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2023년은 감사한 일이 정말 많은 한 해였다.특히 남편이 하나님을 만나고 알아간 일년을 돌아보니너무 감사해서 울컥했다.남편과 연애시절 같이 교회에 처음 갔을 때교회 사람들 중 몇 명이 초신자 사귀는 것을 걱정했다.남편이 초신자(교회에 처음 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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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달래기 선수2024/일상, 결혼 일기 2023. 12. 20. 21:58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남편이 야근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저녁 잘 챙겨 먹으라고 답장한 뒤남편이 오기 전까지 집에서 뭐 할지 생각했다.회사에서 택배 도착했단 연락을 세 통 받았는데문 앞에 쌓여있을 택배도 정리하고티스토리 일기도 쓰고 지피티로 영어대화도 하고저녁을 알차게 보낼 생각을 하며 집에 도착했다.역시나 집 앞에 택배 박스가 쌓여 있었다.영차영차 박스들을 집에 들이고 박스 옆에 나도 그대로 누웠다.아무 생각 없이 누워 있었는데남편이 퇴근한대서 시간을 봤는데 깜짝 놀랐다.누워서 멍 때리다 보니 어느새 저녁 7시 20분.남편에게 전화해 정말 시무룩한 목소리로“여보 나 시간 죽였어...”라며 칭얼거렸다.퇴근하고 집에 와서 한 시간 넘게 아무것도 안 했다고완전 시간 버렸다고 속상해했다.내 이야기를 듣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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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100!2024/일상, 결혼 일기 2023. 12. 19. 22:06
2% 부족한 우당탕탕 생일파티 남편의 생일을 맞아 몇 가지 이벤트를 준비했다.1. 아침식사 함께하기 아침식사를 챙겨 먹는 남편과 아침잠이 소중한 아내인 우리 부부. 평소엔 남편이 아침식사를 마칠 때쯤 일어나는데, 생일아침은 함께하고 싶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전날 저녁에 미역국 끓여놓고 마음 편히 잠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깨달았다. "어제 저녁에 밥 다 먹었는데! 밥이 없다!!" 눈 뜨자마자 밥을 안쳤지만 시간이 택도 없었다. 결국 밥 없이 미역국만 먹은 아침식사. 남편은 따끈한 국 먹어서 든든하다고 고맙다는데 내 마음은 너무 아쉬운 아침식사였다.2. 저녁외식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참치. 고급 음식을 사주고 싶은 마음에 한 달 전부터 참치집을 예약했다. 남편은 오랜만에 참치 먹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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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깍지2024/일상, 결혼 일기 2023. 12. 18. 21:49
이 사진 속 물건은자라홈에서 파는 장난감이다.A~Z가 적힌 나무 큐브를 돌리면각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동물이 나오는어린이용 알파벳 장난감인 것 같다. 쇼핑몰 돌아다니다 발견했는데A가 적힌 큐브를 돌리니까 알파카(Alpaca)가 나왔다.이게 우리 남편의 호기심을 자극해 버렸다. 갑자기 시작된 알파벳 퀴즈쇼.한 줄 정도 돌려보다가 그만할 줄 알았는데하다 보니 26개의 큐브를 끝까지 돌렸다.각 알파벳의 예상 단어를 말하고큐브에 적힌 단어와 같으면 기뻐하고다른 단어가 나오면 아쉬워하면서다음 퀘스트를 향해 끝까지 직진한 우리.남편의 퀴즈쇼 진행이 너무 재밌어서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남편의 집중력이 정말 끝내준다.우리한테 아기가 생긴다면아빠의 집중력을 꼭 물려받길. 이게 뭐라고 재밌어하는 남편이 귀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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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체크, 잠꼬대2024/일상, 결혼 일기 2023. 12. 16. 19:05
남편은 새벽에 한 번씩 깨는 편이라깰 때마다 내가 잘 자고 있나 체크해 준다.그래서 생긴 잠 체크 썰[나의 잠꼬대]나 > 냠냠...남편 > 양이 뭐 먹어?나 > 냠냠...남편 > 염소?나 > (고개 가로 저음)남편 > 그럼 뭐 먹어?나 > 나무남편 > 나무? 무슨 나무?나 > 집나무남편 > 나무를 왜 먹어나 > 난 풀이니까남편 > 양이 풀이야?나 > (끄덕끄덕)남편 > 그럼 난 뭐야?나 > 큰 풀내 잠꼬대가 너무 귀여워서아침에 얘기해 주려고 메모했다고 한다.나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데,대체 무슨 꿈을 꿨던 걸까 궁금하다. 이번 잠꼬대 외에도남편이 종종 잠 체크해 준 썰을 얘기 해주는데내 잠꼬대나 무의식을 들을 수 있어 재밌다. 남편 옆에서 무방비 상태로 깊은 잠에 드는 것남편을 정말 믿고 의지한다는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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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근육 자랑2024/일상, 결혼 일기 2023. 12. 15. 20:19
남편은 점심시간마다 회사 근처 헬스장에 간다.결혼 전에는 헬스장을 저녁에 다녔는데,결혼 후 아내 보러 집에 일찍 온다며 점심에 다닌다.점심에 운동하면 힘들텐데도퇴근하고 집에 바로 와서 나를 일찍 보는 게 좋다며,오랜 운동 루틴을 바꾼 남편이 고마울 뿐이다.물론 식사를 건너뛰고 운동하는 건 걱정된다.절대 무리하지 말고 컨디션 잘 챙기라고 하면오늘 했던 운동들 얘기하며 근육 만져보라는 남편이다.근육 한번 만지기 시작하면 이곳저곳 몸에 있는 큰 근육을 다 확인해야남편의 근육 자랑이 끝난다.이것은 마치 강아지한테 공 한번 던져주기 전이 공을 만 번은 던질 각오가 필요한 느낌이랄까?대충 만지고 리액션하면 정확한 부위를 짚어주며 다시 만져보라는 남편정말 귀엽기도 하고 귀엽다 :)운동을 좋아하는 헬스맨 남편과운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