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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100!2024/일상, 결혼 일기 2023. 12. 19. 22:06
2% 부족한 우당탕탕 생일파티
남편의 생일을 맞아 몇 가지 이벤트를 준비했다.1. 아침식사 함께하기
아침식사를 챙겨 먹는 남편과
아침잠이 소중한 아내인 우리 부부.
평소엔 남편이 아침식사를 마칠 때쯤 일어나는데,
생일아침은 함께하고 싶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전날 저녁에 미역국 끓여놓고 마음 편히 잠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깨달았다.
"어제 저녁에 밥 다 먹었는데! 밥이 없다!!"
눈 뜨자마자 밥을 안쳤지만 시간이 택도 없었다.
결국 밥 없이 미역국만 먹은 아침식사.
남편은 따끈한 국 먹어서 든든하다고 고맙다는데
내 마음은 너무 아쉬운 아침식사였다.2. 저녁외식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참치.
고급 음식을 사주고 싶은 마음에
한 달 전부터 참치집을 예약했다.
남편은 오랜만에 참치 먹어서 좋았다는데
나는 술집에서 술안주만 먹고 나온 느낌이랄까.
술 안 마시는 테이블은 우리뿐인듯했고
주변 테이블 분위기가 술판 느낌이라 아쉬웠다.
같은 가격이면 더 좋은 분위기의 식당도 갔을텐데
선택을 잘못했나 싶어서 조금 아쉬웠다.
(남편은 계속 좋았다고 하는데도 내가 괜히 미안했다)
3. 치즈케이크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치즈케이크!
퇴근길에 투썸 치즈케이크를 픽업해 갔다.
저녁식사 마치고 "카페 VS 집"으로 고민하다가
케이크를 구입한 투썸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커피 주문하고 그릇이랑 포크 받아서 앉았는데
매장에서 촛불을 못 부는 게 아쉬웠다.
이미 케이크 커팅까지 다 했지만
촛불 불자며 다시 포장해서 집으로 왔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성냥을 카페에 두고 왔다.
우리 집은 인덕션이고 집에 라이터도 없어서
결국 불 없는 초로 마무리한 생일파티였다.내가 준비한 것마다 하나씩 빼먹어서
2% 부족한 98점 생일파티였다고 했더니,
남편은 100점이었다고 예쁘게 말해준다.
아침에 밥이 없는 것도
참치집에 술꾼이 많았던 것도
케이크 촛불에 불이 없던 것도
본질과 전혀 상관없는 것이니까 아무 상관없다고,
생일 축하해 주는 마음이 100점이라고 한다.
회사 행사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완성도 98%나 97%나 뭐가 중요하냐며
내가 그 마음을 느끼면 된 거라는 남편.
내 마음을 알아주는 남편 덕분에
나의 부족한 2%를 채운 즐거운 생일파티였다♥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