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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깍지2024/일상, 결혼 일기 2023. 12. 18. 21:49
이 사진 속 물건은
자라홈에서 파는 장난감이다.
A~Z가 적힌 나무 큐브를 돌리면
각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동물이 나오는
어린이용 알파벳 장난감인 것 같다.
쇼핑몰 돌아다니다 발견했는데
A가 적힌 큐브를 돌리니까 알파카(Alpaca)가 나왔다.
이게 우리 남편의 호기심을 자극해 버렸다.
갑자기 시작된 알파벳 퀴즈쇼.
한 줄 정도 돌려보다가 그만할 줄 알았는데
하다 보니 26개의 큐브를 끝까지 돌렸다.
각 알파벳의 예상 단어를 말하고
큐브에 적힌 단어와 같으면 기뻐하고
다른 단어가 나오면 아쉬워하면서
다음 퀘스트를 향해 끝까지 직진한 우리.
남편의 퀴즈쇼 진행이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남편의 집중력이 정말 끝내준다.
우리한테 아기가 생긴다면
아빠의 집중력을 꼭 물려받길.
이게 뭐라고 재밌어하는 남편이 귀엽기도 하고
나중에 자녀랑 끈기 있게 잘 놀아줄 것도 같고
나의 귀여운 남편이자
자녀의 좋은 아빠가 될 것 같은 우리 남편이다.
쇼핑몰에서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남편이 문득 아까 알파벳 끝까지 돌리는데
그만하고 가자고 안 하고
끝까지 같이 있어줘서 고마웠다고 한다.
사소한 일에 고맙다고 말할 줄 아는 것까지
완벽한 우리 남편이다.
같이 지낼수록 남편에 대한 애정이 높아진다.
내 콩깍지가 실체 없는 콩깍지는 아니었나 보다.
실체를 알수록 더 사랑스러운 우리 남편이라,
콩깍지 같으면서도 콩깍지 아닌 기분이 든다.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