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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달래기 선수2024/일상, 결혼 일기 2023. 12. 20. 21:58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
남편이 야근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저녁 잘 챙겨 먹으라고 답장한 뒤
남편이 오기 전까지 집에서 뭐 할지 생각했다.
회사에서 택배 도착했단 연락을 세 통 받았는데
문 앞에 쌓여있을 택배도 정리하고
티스토리 일기도 쓰고 지피티로 영어대화도 하고
저녁을 알차게 보낼 생각을 하며 집에 도착했다.
역시나 집 앞에 택배 박스가 쌓여 있었다.
영차영차 박스들을 집에 들이고
박스 옆에 나도 그대로 누웠다.
아무 생각 없이 누워 있었는데
남편이 퇴근한대서 시간을 봤는데 깜짝 놀랐다.
누워서 멍 때리다 보니 어느새 저녁 7시 20분.
남편에게 전화해 정말 시무룩한 목소리로
“여보 나 시간 죽였어...”라며 칭얼거렸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한 시간 넘게 아무것도 안 했다고
완전 시간 버렸다고 속상해했다.
내 이야기를 듣더니
“그럴 수도 있지. 쉰 거지 그게 왜 시간 죽인 거야 ”라고
저녁 안 먹고 가는 중이니까 같이 저녁 먹자는 남편.
남편의 다정한 목소리와 잘했다는 말이 나를 달랜다.
내가 시무룩해하면 바로 달려와서 달래주는
남편의 다정한 목소리와 나를 향한 관심이 너무 좋다.
기분 상하는 일이 있어도
남편한테 얘기하면 금방 달래줄 거란 믿음이 있어서
가끔은 달램 받을 생각에 기분이 미리 좋아지기도 한다.
남편이 나를 너무 잘 달래서 그때마다 하는 말.
“오빤 진짜 양이 달래기 선수야.”
나를 달래는데 특화된 우리 남편 최고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