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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위대함2024/일상, 결혼 일기 2023. 12. 24. 22:16
크리스마스 이브,
주일 예배 마치고 시댁으로 향한 우리 부부.
연휴에 놀러 온 형님댁과 어머님 뵈러 놀러 갔다.
점심으로 치킨이랑 떡볶이를 사주셔서 맛있게 먹다가
자녀 교육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내 주변에는 0-2세 자녀를 둔 사람만 있어서
임신과 출산의 과정이나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자녀 교육비 이야기는 새로운 주제였다.
아기가 생기면 손가락 발가락이 다섯 개인지
심장은 잘 뛰는지 소화기관은 다 있는지
이런 것만 확인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자녀 연령에 따라 고민이 끝이 없단 생각이 들었다.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자녀를 낳겠다는 것이 큰 결심이라 생각해서
자녀를 키우겠단 결심이 참 어려운 것 같다고 했는데,
자녀는 결심한 게 아니라 그냥 태어난 거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하긴 내가 뭐라고
무슨 결심으로 엄마가 될 수 있나.
아기가 생기고 엄마가 되는 순간
엄마로서 살아가는 거겠지.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이 단단해지는 기분이다.
시댁에서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패딩 입는데
지퍼가 잘 안 올라가서
나도 못 올리고 남편도 못 올렸는데
어머님께서 한 번에 올려주셨다.
현관을 나와서 남편에게
"역시 엄마는 다르다, 대단하다." 했더니
별거 아닌 거에 감명받는다며 웃는다.
아기는 없지만 엄마가 되고 싶단 생각은 있어서
부모란 존재가 너무 위대하게 느껴지는 요즘.
어머님도 형님도 못하는 게 없는 슈퍼맘 같은데
나도 아기가 생기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슈퍼맘을 꿈꿔보는 요즘이다.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