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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 불청객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1. 23. 21:23
아침에 창문 열고 환기시키는데
시야 밖으로 창틀에 무언가 있어서
고개를 돌려보니 비둘기가 앉아 있었다.
멀리서 쫓아내려고 힘껏 소리 질렀는데 무반응이라
하는 수 없이 창문에 다가가서 유리를 쾅쾅 두드렸더니
다행히 이번엔 곧바로 날아갔다.
남편은 이미 출근하고 없던 터라
저녁에 만나서 아침 비둘기 이야기를 했다.
사자라도 내쫓은 것 마냥
창문 두드려서 손가락 아팠다며
무용담을 펼쳐놓듯 조잘거렸다.
우리 집 뷰가 좋아서 날아왔나 보다며
열심히 맞장구 쳐주는 남편.
남편은 학교 근처에서 자취할 때
침대가 창가에 붙어 있었는데
눈 뜰 때마다 비둘기랑 아이컨텍했다며
매일 창문을 콩콩 두드렸다고 한다.
듣고 보니 비둘기 쫓은 건 처음이라
이사한 지 일 년 만이니
어쩌다 한 번이겠거니 싶어 다행이긴 한데
다음에 또 보면 어떻게 혼쭐 내나 고민이다.
어쩌다 보는 산비둘기는 깨끗하던데
도시 비둘기는 영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비둘기 풀어 둔 정부나 단체가 나서서
깨끗한 도시 만들기를 추진했으면 좋겠다.
동물을 함부로 풀지 맙시다...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