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프렌드가 맛있는 군밤을 나눠줬다.
밤을 사다가 에어프라이어로 구웠다는데
너무 맛있었고, 껍질까지 쏙쏙 잘 벗겨져서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다.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이 노랫말이 떠오를 만큼 달콤했다.
군밤이 너무 맛있다고 감탄했더니,
남편이랑 나눠 먹으라며 한 봉지를 더 챙겨줘서
퇴근 후 집에 와서 남편과 함께 맛있는 군밤을 까먹었다.
더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제 남은 건 빈 껍질뿐이었다. :p
그래도 아쉬울 때 멈추는 게 더 오래 기억에 남고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덩그러니 남은 밤 껍데기들을 보니
월동 준비를 끝낸 다람쥐가 떠올랐다.
우리도 겨울 준비를 제대로 마친 것 같다!
친척분이 쌀을 20kg이나 보내주셨다.
남편이 쌀 가마니를
김치냉장고 통으로 열심히 옮겨 담았다.
윤기 나는 쌀을 보니
겨울 준비를 제대로 한 느낌이 더해졌다.
쌀을 다 먹어갈 때마다, 흥부 부인의 대사인
“여보, 우리집에 쌀이 없어요”를
남편한테 장난치듯 말하는데
이번엔 “여보, 우리 이제 쌀 부자야~”를 외쳤다.
남편이랑 집밥을 주로 먹다 보니
외식은 특별한 날이나,
가족들을 만날 때 하는 경우가 많다.
지지난 주말에는 시댁 근처에서 방어회와 초밥을 먹었다.
횟집에서 방어철이라고 방어회를 추천했는데,
방어회를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모둠회로 주문했다.
방어회가 특별히 더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철 음식을 챙겨 먹었다는 점에서 의미있지 않나 싶다.
다른 날에는 남편, 동생이랑 셋이서 피자를 먹었다.
이번 피자 모임은 동생과의 관계 변화의 열매라고도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그런 건지,
나는 동생을 만나면 괜히 툴툴대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이 가족을 가장 먼저 사랑해야 한다며 조언해주곤 했다.
남편 말이 맞다는 걸 잘 알기에,
반성하며 동생에게 더 잘해주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노력이 아닌 진심으로
동생을 향한 마음이 다정해지기 시작했다.
동생과 사이좋게 피자를 먹고 헤어지는 길에,
남편이 “오늘 정말 잘했어”라며 칭찬해줬다.
그 말을 듣는데 괜히 뿌듯하고,
모든 게 남편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남편과 함께 기쁨을 나눈, 마음 따뜻한 외식이었다.
오늘 저녁 메뉴는 해물우동이었다.
남편이랑 헬스장을 다녀오는 길에
마트에서 우동면, 어묵, 숙주를 사왔다.
집에 있던 가쓰오부시와 고춧가루로 국물 간을 맞추고,
며칠 전에 장 봐둔 청경채와 새우를 넣어
푸짐하고 맛있는 우동을 완성했다.
큰 웍에 잔뜩 만들어 저녁 먹고도 남을 줄 알았는데,
운동 후 배가 고팠던 둘 다 깨끗이 비웠다.
정말 든든한 저녁이었다.
+ 지난주엔 임연수를 사다 구워 먹었다.
생선을 굽다가 모양을 망쳐서 껍질이 너덜너덜해졌고,
'나는 왜 생선을 제대로 못 굽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이내 '모양이 뭐가 중요해'라는 생각이 뒤따랐다.
남편이 늘 "그게 뭐 대수라고"라며
위로해 주던 목소리가 떠올랐던 것 같다.
매일같이 옆에서 해주는 응원을 듣다 보니,
이젠 자책의 늪에 빠지지 않고 스스로 위로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임연수를 먹으면서 이 이야기를 남편에게 했더니,
남편이 흐뭇하게 웃었다.
결혼의 순기능이란, 이런 게 아닐까? :)
얼마 전에도 친척들을 만나러 가기 전에
바지 주름을 없애려는데 잘 안 돼서,
“어른들이 옷 구겨 입는 애라고 생각하면 어떡해?“라고 걱정했더니,
남편이 “그렇게 생각하라고 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감명받아서
‘그렇게 하라고 해!’ 마인드를 장착하기로 했다.
살다 보면 이런 마인드가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왠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도넛이 먹고 싶었다.
마침 근처에 크리스피도넛이 있어서 들렸는데,
너무너무너무 귀여운 모양의 도넛이 있었다.
남편이랑 나의 픽은
눈사람, 크리스마스 리스 모양이었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싶었기 때문에
도넛을 포장해서 스타벅스로 갔다.
눈사람을 앙 깨물면 안에 고구마 무스가 있는
아주 맛있는 도넛이었다.
리스는 그냥 엄~청 달아서 맛있었다.
아무래도 달고 맛없는 건 없는 것 같다.
겨울 분위기가 제대로 나는 간식이었다.
카페에 앉아있는데
창밖으로 가을 햇살이 예쁘게 들어왔다.
사계절 중 봄이 제일 예쁜 줄 알았는데,
가을도 참 예쁜 계절인 것 같다.
요즘, 평일에는 하나님 생각을 거의 안 하는 것 같아서
저녁에 틈틈이 성경을 읽으려고 하고 있다.
집안일하느라 성경을 못 읽을 때는
찬양을 틀어서 듣고 있다.
내가 핸드폰으로 노래를 틀었더니,
남편이 크게 듣자고 거실 TV로 유튜브를 켜줬다.
요즘따라 마음에 와닿는 찬양이 참 많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인지,
지난 한 해 동안 신앙이 더 깊어져서인지 모르겠지만.
건강하게 먹고, 건강하게 운동하는 만큼
마음의 양식을 잘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