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각/N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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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문화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1. 10. 23:11
일본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오키나와에서 보낸 4일이30년 넘게 살아온 서울을 잠시 낯설게 만든다. 바다가 보이는 따뜻한 섬 마을에 있다가눈 쌓인 빌딩 숲 사이에 있는 것도 낯설지만,바쁘게 움직이는 풍경이 가장 낯설었다. 일본은 모노레일도 자동차도 천천히, 조용히 다니고사람들도 너무 여유 있어서 조금 답답할 정도였는데,클락션을 빵빵 누르는 차들과 바쁜 사람들 틈에 있으니새삼 한국에 온 게 실감 났다. 한 번은 오키나와에서 타코야키 줄을 섰는데 시간이 지나도 줄이 줄어들지 않았다.버스투어 하는 날이라정해진 시간까지 버스로 돌아가야 했기에마음이 급한데 나만 급한 분위기. 까치발 하며 앞을 내다보기도 하고시계를 번갈아보기도 하고,한국이었으면 종이를 나눠주면서1~5번 사람까지 주문을 미리 받을 텐데한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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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가질수록 멀어지는 것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1. 3. 21:52
어제 뉴스에서 죽을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을 봤다.존엄하게, 인간답게 죽을 권리.회복 가능성이 없는 마비환자인데스위스의 안락사 시설에서 생을 마치고 싶어 한다.그런데 스위스에 동행하는 자녀가국내에서 자살 방조죄로 처벌될 수 있어존엄사에 대한 헌법소원을 냈다는 뉴스였다. 20대에 읽은 책 조조 모예스의 「Me Before You」가 생각났다.멋지고 부유한 남자가 사고로 전신마비가 돼서안락사를 준비하던 중간병인으로 온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남자는 죽음을 선택하고 여자는 혼자 남는 결말이라펑펑 울면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던 기억이 난다.그 당시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는데죽음을 택하는 남자를 이해하지 못했다.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게 당시 내 소원이라가장 좋은 소원을 이뤘는데죽음을 선택하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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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곡소리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3. 12. 27. 22:09
연말이 되면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난다."아이고, 한 살 더 먹네."특히 앞자리 바뀌는 사람들의 곡소리가 크다. 곡소리 내는 사람들을 보며 나를 돌아본다.10살, 20살, 30살, 그때의 나는슬픔보다 설렘이 컸던 것 같다.이제 뭔가 된 것 같은 설렘,이제 뭔가 될 것 같은 설렘. 서른이 될 때 친구 대부분이 슬퍼했는데나는 의지적으로 기쁘다고 말하곤 했다.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 둘 수도 없는데시간이 흐른다고 슬퍼하기 싫었던 것 같다.물론 20대의 나와 30대의 나는 다르지만다름에서 오는 장단점이 있다. 나이와 관련해서 자주 쓰는 문장으로"지금 나는 남은 인생 중 가장 젊다"라는 말이 있는데,내 생각에는 "지금 나는 지금까지의 인생 중 가장 성숙하다"라는 말이 더 좋은 문장 같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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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산타 vs 노 크리스마스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3. 12. 20. 21:31
화려한 트리 장식이 가득한 12월곧 있을 크리스마스가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설레는 건 우리 부부도 마찬가지.크리스마스 카드 구경하려고 서점에 갔는데산타가 그려진 크리스마스 카드만 잔뜩 있다.산타 없는 크리스마스 카드는 40개 중 4개 정도.나를 시무룩하게 만든 산타.집으로 가는 길 남편에게 산타 없는 크리스마스를 원한다고 했더니산타 없고 조용하기 vs 산타 있고 화려하기 둘 중에 뭐가 더 좋냐고 물어본다.너무너무 고민되는 질문.산타 있고 화려하기를 선택했다.(선택해도 바뀌는 건 없지만 vs에 진심인 편)이유는 달라도 크리스마스가 누군가에게기다려지는 날, 기쁘고 설레는 날이면 좋겠다.선물을 뿌리고 다니는 산타로 들뜬 크리스마스든구원을 이루려 오신 예수님께 감사하는 크리스마스든아기 예수가 이 땅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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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사랑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3. 12. 13. 17:45
최근 결혼일기에 안정감이란 글을 쓸 때결혼생활 갈등 원인은 사랑의 부재 때문이고내 결혼생활에는 갈등이 없다고 했다.이 글만 보면 내가 사랑이 많은 사람 같지만나도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있고이때마다 내 안에 사랑이 없다는 걸 깨닫는다. 내 사랑에는 늘 이유가 붙는다.나를 사랑해 주는 고마운 남편,나를 품어주는 고마운 가족,나를 응원하는 고마운 사람들.사랑을 받기에 다시 나눌 뿐,스스로 만들어내는 사랑은 없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하나님께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한 이유가 필요하다고 했다.내게 친절한 사람, 고마움을 느끼는 사건 등사랑하기 위한 계기가 늘 필요했다. 그때 보게 된 로마서 5장 8절.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자기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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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3. 12. 6. 12:22
새로 쓴 글을 남편에게 보여주며머릿속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하니힘을 빼고 주제에 집중해 보라고 한다.남편이 대학생 때 들은 글쓰기 수업에서좋은 글은 좋은 글감에서 나온다고 들었다고 한다.생각해 보니 내가 글을 쓰는 것은내가 사랑하는 글감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하루를 살아내면서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반복적이고 특별한 게 없다.해야 될 일을 하고 보내야 하는 시간을 보내며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버티는 노력,친절한 구성원이 되고자 노력하는 시간이다.하루 중 오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지만회사에서 많은 에너지를 쓰고 나면 남는 게 딱히 없다.내 삶이 집과 회사를 반복하는 생활뿐이라면글을 쓸 에너지도 없고, 글이 즐겁지도 않았을 것이다.나의 글감인 남편, 가족, 하나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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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붓그리기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3. 11. 22. 08:58
출근길을 두 가지 중 택할 수 있는데하나는 꽤 높아 보이는 언덕길다른 하나는 완만한 길이다.평소에 완만한 길로만 다니고내가 선택하지 않은 다른 길은 너무 가파르고 높아서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던 어느 날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릴 여유가 없어서 가파른 길을 선택했는데어쩐 일인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완만한 길 보다 훨씬 짧고 힘들지도 않았다.남편이 좋아하는 ‘한붓그리기’를 해볼 걸 그랬다.남편은 경로가 겹치지 않게 걷는 걸 선호해서왔던 길을 돌아갈 때 건너편 길로 가거나가보지 않은 골목에 들어가 보는 걸 좋아한다.그래서 산책하거나 길을 갈 때 남편이 종종"한붓그리기로 가는 거 어때?"라고 제안하는데,앞으론 혼자 있을 때도 ‘한붓그리기’를 시도해야겠다.다양하게 경험하기! 한붓그리기!출근길 N의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