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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사랑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3. 12. 13. 17:45
최근 결혼일기에 안정감이란 글을 쓸 때
결혼생활 갈등 원인은 사랑의 부재 때문이고
내 결혼생활에는 갈등이 없다고 했다.
이 글만 보면 내가 사랑이 많은 사람 같지만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있고
이때마다 내 안에 사랑이 없다는 걸 깨닫는다.
내 사랑에는 늘 이유가 붙는다.
나를 사랑해 주는 고마운 남편,
나를 품어주는 고마운 가족,
나를 응원하는 고마운 사람들.
사랑을 받기에 다시 나눌 뿐,
스스로 만들어내는 사랑은 없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하나님께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한 이유가 필요하다고 했다.
내게 친절한 사람, 고마움을 느끼는 사건 등
사랑하기 위한 계기가 늘 필요했다.
그때 보게 된 로마서 5장 8절.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기독교는 사랑이 시작이자 끝이고
기독교인으로 30년 넘게 살았지만
나는 여전히 사랑이 참 어렵다.
이유 없이 먼저 사랑하는 것이 참 어렵다.
오늘 휴가를 맞아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동생.
이 동생을 처음 만났을 때도 (8년 전쯤)
사랑하지 못하는 나를 보며 괴로워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지금도 똑같다는 이야기를 하니
사랑하려고 애쓰는 시간이 귀하다고 한다.
큰 위로가 된다.
사랑하지 못하는 내가
사랑을 붙잡게 하신 은혜.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모여있는 집에 머물며
나는 이 사람들을 다 사랑하는 사랑 많은 사람이야
이렇게 만족하지 않고.
나를 귀찮게 하고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이 존재하는
문 밖으로 나서서 그들을 사랑하려 노력하길.
외면했던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사람이 스스로 보일 수 없는 사랑,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사랑,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길.
사랑을 묵상하는 요즘, N의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