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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곡소리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3. 12. 27. 22:09
연말이 되면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난다.
"아이고, 한 살 더 먹네."
특히 앞자리 바뀌는 사람들의 곡소리가 크다.
곡소리 내는 사람들을 보며 나를 돌아본다.
10살, 20살, 30살, 그때의 나는
슬픔보다 설렘이 컸던 것 같다.
이제 뭔가 된 것 같은 설렘,
이제 뭔가 될 것 같은 설렘.
서른이 될 때 친구 대부분이 슬퍼했는데
나는 의지적으로 기쁘다고 말하곤 했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 둘 수도 없는데
시간이 흐른다고 슬퍼하기 싫었던 것 같다.
물론 20대의 나와 30대의 나는 다르지만
다름에서 오는 장단점이 있다.
나이와 관련해서 자주 쓰는 문장으로
"지금 나는 남은 인생 중 가장 젊다"라는 말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지금 나는 지금까지의 인생 중 가장 성숙하다"
라는 말이 더 좋은 문장 같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젊게 사는 것도 좋은데
성숙해지는 나를 즐기는 것도 멋진 일 같아서
한 살 한 살 나이 드는 것이 기쁘면 좋겠다.
내가 살아낸 삶이 내게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내 뜻대로 된 것도 감사하고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것도 감사하고
내게 허락된 시간들이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을
즐기고 사랑하면 좋겠다.
흘러간 시간을 아쉬워하지 말고
지금의 나를 사랑하자고,
우는 사람을 달래주고픈 N의 흐름.'소소한 생각 > N의 흐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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