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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여주는 것 vs 보이는 것
    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10. 22. 22:49

    chatGPT 그림 / 생각하는 사람


    유튜브에서 미국 청문회 영상을 봤다.
    이상 기후와 성 정체성에 관한 질의가 오가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각 주제의 대표자가 전문가처럼 보였다.

    하지만 질문이 이어질수록
    그의 지식의 부족함과 주장 속 모순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거나 모순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족한 부분이나 모순을 회피하는 태도만 보였다.

    이 영상을 보면서
    요즘에는 패션이나 취미, 음식을 넘어서
    ‘생각’에도 유행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종종 깊이 고민하지 않고,
    그저 멋져 보이는 유행하는 생각을
    마치 자신의 생각인 양 말하는 것 같다.

    청문회에 나온 대표자처럼
    환경 운동가나 인권 운동가로서의 모습 말이다.

    하지만 결국, ‘보여주는 것’과 ‘보이는 것’은 다르다.

    그들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어 했던 모습을 지키지 못했다.
    그저 트렌드를 따라가는 사람처럼 느껴졌을 뿐이었다.

    사람을 오랫동안 지켜보거나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가 의도적으로 보여주려는 모습이 아닌
    그에게서 드러나는 모습이 보인다.

    그가 어떠한 신념을 가진 사람인지,
    아니면 단지 유행을 따르는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유행이라는 건 나에게 꼭 맞는 것은 아닐 텐데,
    내 생각이 단순히 유행을 따른 것이라면
    나를 구별하는 정체성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요즘 유행하는 음악이 내 취향이 아닐 수도 있고,
    유행하는 음식이 내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나의 취향을 발견하는 것이 ‘생각’인데,
    생각마저 유행을 따른다면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

    보여주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의 모순을 외면하며,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는 건 너무 슬픈 일 같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다른 영상에서 신념이 있는 사람을 보게 됐다.

    다른 청문회 영상 속 대표자는
    자신의 신념을 공격하는 질문에
    차분하고 일관되게 반박하며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질문자가 대표자를 특정 프레임에 가두려 했지만,
    대표자는 흔들리지 않고 질문에 모순이 있음을 짚어냈다.

    자신의 정체성이 뚜렷한 사람은
    남이 씌우려는 프레임에 쉽게 갇히지 않는 것 같다.

    이 또한 ‘보여주려는 것’과
    ‘보이는 것’이 다른 좋은 예시인 것 같다.

    누군가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무작정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으며
    보이는 그대로의 나,
    내가 생각하는 나로 살아가는 것이
    나를 지켜내고 나를 완성하는 삶이 아닐까 싶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이
    어떤 흐름에서 나왔는지 알 것 같다.

    오늘도 생각 많은 N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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