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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3. 12. 7. 21:38
결혼의 장점으로 흔히 안정감을 얘기하던데,나도 결혼이 주는 안정감을 누리고 있다. 나의 온전한 보호자가 생긴 안정감,경험으로 쌓아가는 확신의 안정감이 있다. 남편과 연애시절 큰 갈등이 없었고결혼해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데,결혼하면 갈등의 시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볼때면경험하지 않은 것을 확신할 수 없어 조금 답답했다. 그런데 이제 경험에서 확신할 수 있어 기쁘다. 시댁과 친정 모두 우리의 결혼을 축복하고,남편과의 결혼생활은 매일 감동과 감사로 가득하고,나를 사랑으로 품어주는 모든 순간이 감사할 뿐이다.가족이란 태어날 때 정해지는 게 전부라고 생각했는데남편과 함께 새 가족이 생겼다는 것도 정말 신기하다.친정에서 맏이로 살았는데,막내아들인 남편과 결혼하고시댁에서 막내로서 새 삶을 선물 받은 기분도 든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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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3. 12. 6. 12:22
새로 쓴 글을 남편에게 보여주며머릿속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하니힘을 빼고 주제에 집중해 보라고 한다.남편이 대학생 때 들은 글쓰기 수업에서좋은 글은 좋은 글감에서 나온다고 들었다고 한다.생각해 보니 내가 글을 쓰는 것은내가 사랑하는 글감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하루를 살아내면서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반복적이고 특별한 게 없다.해야 될 일을 하고 보내야 하는 시간을 보내며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버티는 노력,친절한 구성원이 되고자 노력하는 시간이다.하루 중 오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지만회사에서 많은 에너지를 쓰고 나면 남는 게 딱히 없다.내 삶이 집과 회사를 반복하는 생활뿐이라면글을 쓸 에너지도 없고, 글이 즐겁지도 않았을 것이다.나의 글감인 남편, 가족, 하나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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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독서 시간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3. 12. 4. 23:02
초신자인 남편이 이런 말을 했다.“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해서교회에 온 이방인이라 생각했는데,모태신앙이라고 생각한 사람들도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한다고 해서내가 이방인이 아니었단 생각에 위로가 됐어.” 올해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맞다. 모두가 믿음의 과정에 있는 거지.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진 않지만하나님을 100% 믿는 사람처럼 담대하진 못하다.결국 100% 믿음이란 없고,삶 전체에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게 믿음인 것 같다. 나는 남편이 믿음의 과정에 있음을 이해한이 기쁜 순간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했고,한 사람이 남편의 믿음의 과정을 응원하며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라는 책을 선물했다. 남편이랑 둘이서 책 한 권 펴놓고나란히 한 장 한 장 같이 읽었다. 오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데지난 세 달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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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행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3. 11. 25. 13:21
가을 단풍 보러 간다는 설렘 반, 친척 어른들께 잘 보이고 싶은 긴장 반.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아버님 남매모임에 참석했다. 처음 뵌 친척은 큰아버지 내외분이었다. 얼굴만 봤을 뿐인데 환하게 반겨주셔서 내가 뭘 잘해야한다는 긴장감이 금방 사라졌다. 이후에 만난 친척어른들도 반겨주셔서 너무 기뻤다.날씨도 좋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가을 나들이를 즐겼다.둘째 날 선산에 오를 때우왕좌왕하는 나를 친척들이 챙겨주셔서 감사했다.모두의 정성으로 멋지게 자리 잡은 묘소를 보니가족들의 효심이 느껴져 감동적이었다. 직접 뵙진 못했지만이렇게 멋진 자녀를 둔 할아버님 할머님도분명 멋진 분이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님께서 태어난 집터에도 가봤다.낯선 동네였지만, 고향이란 단어가 주는 감동을 처음 느껴볼 수 있었다. 하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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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야경 나들이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3. 11. 24. 21:57
멋진 야경을 보기 위해 저녁 데이트를 나섰다. 낮에는 날씨가 괜찮았는데...저녁에는 기상 악화로 남산타워 케이블카가 운행중지였다. 아쉬운 마음에 북악산스카이웨이에로 향했는데,도착하고 보니 강풍과 함께 우박이 내리고 있었다. 바람이 강해서 주차장 밖으로 나가기 힘들어 보였지만,날씨 때문에 속상해하는 남편을 보니 그냥 돌아갈 수 없었다. 가볍게 한바퀴만 돌고 집에 가자며,마음 단단히 먹고 주차장 바깥으로 나갔다.나가자마자 우산 뒤집어지고우박 떨어지고 난리도 아니었지만,팔각정에서 사진 한장 겨우 찍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다.계단 몇 개 오르내렸을 뿐인데 엄청난 모험을 한 기분이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남편이,멋진 데이트를 선물하고 싶었는데고생만 시킨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늘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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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붓그리기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3. 11. 22. 08:58
출근길을 두 가지 중 택할 수 있는데하나는 꽤 높아 보이는 언덕길다른 하나는 완만한 길이다.평소에 완만한 길로만 다니고내가 선택하지 않은 다른 길은 너무 가파르고 높아서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던 어느 날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릴 여유가 없어서 가파른 길을 선택했는데어쩐 일인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완만한 길 보다 훨씬 짧고 힘들지도 않았다.남편이 좋아하는 ‘한붓그리기’를 해볼 걸 그랬다.남편은 경로가 겹치지 않게 걷는 걸 선호해서왔던 길을 돌아갈 때 건너편 길로 가거나가보지 않은 골목에 들어가 보는 걸 좋아한다.그래서 산책하거나 길을 갈 때 남편이 종종"한붓그리기로 가는 거 어때?"라고 제안하는데,앞으론 혼자 있을 때도 ‘한붓그리기’를 시도해야겠다.다양하게 경험하기! 한붓그리기!출근길 N의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