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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 K현대미술관, 디즈니 100년 특별전 후기
    2024/데이트, 문화 생활 2024. 11. 13. 21:23

    디즈니 100년 특별전 정보

     

    1. 전시 기간

    - 2024년 10월 18일 ~ 12월 31일
     

    2. 운영 시간

    - 매일 오전 10시 ~ 오후 8시
    - 입장 및 매표 마감 오후 7시
     

    3. 전시 장소

    - K현대미술관 (서울 강남구 선릉로 807) 
    -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 도보 3분
     

     

    4. 티켓 가격 

    - 일반(만 12세 이상) 30,000 원
    - 아동(24개월 ~ 만 12세 미만) 26,000 원
    - 24개월 미만 유아 무료입장


    디즈니 100년 특별전 관람 후기

     
    한줄평 : 포토존을 기대한다면 비추, 디즈니의 역사를 읽고 싶다면 추천!
     

    ysg photo / 디즈니 100년 특별전 전시장

     
    한 달 전쯤 디즈니 특별전 광고에 이끌려
    티켓을 구하려고 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쌌다.
     
    인당 30,000 원을 주고 갈 가치가 있을까 고민하는데,
    평일 방문 얼리버드 티켓이 남아 있어서 얼른 구입했다.
     
    그래서 우리는 인당 18,000 원으로 저렴하게 다녀왔다.
     
    솔직히, 제값을 주고 갔으면 조금 아쉬웠을 것 같다.
    (남편이랑 인당 2만원이 적당하지 않나 얘기했다)
     
    아무튼, 디즈니를 떠올리면 좋아했던,
    그리고 여전히 좋아하는 캐릭터와의 추억이 많다.

    그래서 이번엔 또 어떤 추억을 만들어줄지 기대가 됐다.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에서 직진하니
    전시장인 K현대미술관에 금방 도착했다.
    (설레는 마음, 가벼운 발걸음!)
     
    건물 외관이 디즈니 포스터로 꾸며져 있어서
    한눈에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ysg photo / 디즈니 100년 특별전 전시장 계단

     
    1층에서 티켓을 발급받고
    4층으로 올라가면 관람을 시작할 수 있다.
     
    계단을 열심히 오르는데,
    계단 틈이 뚫려 있어서 조금 불편했다.
     
    층고가 높고, 4층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왜 이렇게 불안정한 계단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됐다.
    치마를 입고 가기에 안 좋은 곳이란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4층에 가면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입장할 수 있다.
     

    ysg photo / 월트 디즈니씨의 소개 영상

     
    전시의 시작은 디즈니 창업자인
    월트 디즈니의 인사 영상이었다.
     
    이미 반세기도 더 전에 돌아가신 분이니
    AI기술로 만들었겠지 싶었다. AI의 순기능!
     
    영상이 끝나면 다음 전시장으로 이동하고,
    이후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관람하면 된다.
     

    ysg photo / 디즈니 100년 특별전 1막

     
    이번 전시에 화려한 포토존은 없었다.
     
    하지만 디즈니 창업자의 사업 이야기와
    애니메이션 기술의 발전,
    디즈니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설명이 많았다.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종이 그림이 애니메이션이 되는 과정,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과정,
    흑백에서 컬러로 넘어가는 과정들이 인상적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너무 먼 옛날처럼 느껴지는
    흑백 핸드폰이 컬러로 넘어가는 과정이 같이 떠올랐다.
     
    초기 작품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디즈니 사업의 시작이 된 생쥐 두 마리,
    미키와 미니 마우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ysg photo / 디즈니 대표 작품

     
    디즈니의 대표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전시품도 있었다.
     
    백설공주를 지키는 귀여운 일곱 난쟁이,
    신데렐라의 운명을 바꿔준 유리구두,
    야수와 미녀를 이어준 감초 역할의 하인들까지
    어린 시절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추억의 물건들을 보니 그때의 설렘이 되살아났다.
     

    ysg photo / 곰돌이 푸

     
    오랜만에 만난 곰돌이 푸도 너무 반가웠다.
    우리... 한 20년 만이려나..?
     
    꿀단지를 품고 다니는 곰돌이 푸를
    내 꿀단지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잘 때 옆에 두는 인형에는 꼭
    곰돌이 푸 인형이 있었다.
     
    곰돌이 푸, 피글렛, 티거, 로빈 등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인형을 잔뜩 모아
    사이좋게 나란히 놓고 바라보면 기분이 참 좋았다.
     
    요즘 파산핑이라 불리는 캐릭터가 있는데,
    우리 부모님께는 디즈니가 그런 존재였을 것 같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내 마음을 훔쳐서
    인형, 책, 스티커 등 각종 상품을 사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나에게는 추억인데, 부모님께는 어떨는지..? :)
     

    ysg photo / 디즈니 캐릭터 피규어

     
    어린 시절에 곰돌이 푸를 좋아했다면,
    청소년기를 지나면서는 우디가 내 최애였다.
     
    이번 전시 작품 설명 중 '살아 숨 쉬는 캐릭터'라는 글에
    캐릭터의 이야기에서 자기 자신을 본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 말에 100% 공감했다.
    우디라는 캐릭터가 나한테 그런 존재였다.
     
    앤디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이었던 우디가
    새롭게 등장한 버즈한테 밀리면서 느낀 감정들,
    버즈를 향한 질투가 우정으로 바뀌는 성장 과정에
    깊이 공감하면서 나도 같이 성장했던 것 같다.
     
    내가 우디를 살아있는 캐릭터로 느꼈기 때문에
    토이스토리 1~4편의 모든 여정을
    우디의 인생을 함께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됐다.
     
    앤디가 대학생이 되어
    이웃집 어린이에게 장난감을 물려줄 때
    우디를 놓지 못하는 장면에서 같이 울고,
    어린아이의 장난감으로 살던 우디가
    집이 아닌 바깥세상으로 떠날 때
    오래된 친구들과 작별하는 장면에서 또 울었다. 
    (지금 다시 생각하니까 마음이 또 찡하다)
     
    디즈니는 살아있는 캐릭터를 참 잘 만드는 것 같다.
     
    전시장에 있는 캐릭터들이 누군가에게는
    그런 존재였을 거라 생각하니 감동적이었다.
     

    ysg photo / 크루엘라 드레스

     
    이번 전시에 만족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화려한 드레스 때문이었다.
     
    크루엘라는 남편의 추천으로
    결혼 후에 처음 본 영화였는데,
    내 인생 영화이자 최애 캐릭터가 되었다.
     
    어릴 적 101마리 달마시안 이불을 덮고 자던 아이가
    어느새 아줌마가 되어 달마시안을 노리는 크루엘라에 빠지다니
    참 아이러니한 과정이지만,
    캐릭터에 대한 마음을 180도 바꿔 놓을 정도로 잘 만든 영화였다.
     
    런던 여행 후기에도 적었지만,
    런던 여행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크루엘라였을 정도로
    내 마음에 크게 자리 잡은 영화였다.
     
    난 아무래도 디즈니 체질인가 보다. :)
     

    ysg photo / 디즈니 어드벤쳐

     
    3층에는 디즈니에서 펼친 모험에 대한 전시가 있었다.
     
    캐리비안의 해적, 스타워즈, 인디아나존스 등
    미지의 세계를 향한 호기심을 키워준 영화들이다.
     
    사실 이 친구들이 디즈니 식구인지 몰랐는데,
    캐리비안의 해적은 디즈니에서 제작한 영화이고,
    다른 두 작품은 디즈니가 인수한 식구들이라고 한다.
     

    ysg photo / 디즈니 X 마블

     
    마블도 디즈니가 인수한 새로운 식구들이라
    전시장 한편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위에 있는 사진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ysg photo / 디즈니 음악들

     
    이번 전시에서 두 번째로 좋았던 공간은
    음악 전시장이었다.
     
    어쩌면 이곳이 하이라이트였지 않나 싶다.
     
    지휘자를 맡은 미키 마우스 앞에 있는 스크린에서
    디즈니의 아름다운 음악 영상이 차례대로 나왔다.
     
    신데렐라가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
    라이온킹의 웅장한 노래,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연주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이어졌다.
     

    ysg photo / 영화 [up] 배경음악

     
    특히 영화 업의 배경음악인 '결혼 이야기'는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따뜻했다.
     
    우리도 매일 저녁마다 꼭 끌어안고 춤을 추는데,
    우리의 노년도 저런 모습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도 저 장면은 우리를 영화로 만든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ysg photo / 디즈니 음악 코너

     
    헤드셋을 끼고
    원하는 음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코너도 있었다.

    헤드셋의 음질이 정말 좋아서
    음악 감상하기에 딱 좋았다.
     
    세계 공통 언어인 음악을 통해
    마음에 울림을 주려고 하는
    디즈니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ysg photo / 디즈니랜드

     
    디즈니씨의 야심작이자 성공작인 디즈니랜드가
    이번 전시의 마지막 코너였다.
     
    대출을 받고 별장을 팔고 방송국과 계약을 맺어
    자신의 자본을 전부 투자해 만든 테마파크였다고 한다.
     
    언젠가 디즈니랜드도 가보자고 다짐하며(?)
    디즈니 100년 특별전 관람을 마무리했다.
     

    ysg photo / 디즈니, 미니, 우리

     
    전시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손을 꼭 잡은 디즈니씨와 미니가 있었다.
     
    둘은 서로의 인생의 단짝인 듯했다.
     
    우리는 우리의 단짝인 서로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U & I = WE.
     

    ysg photo / 토이스토리, 버즈와 우디의 비행

     
    함께 멋진 추락 겸 비행을 하는
    버즈랑 우디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ysg photo / 기념품 매장

     
    1층에는 기념품 매장이 있었다.
     
    기념품 매장에서 파는 물건이 늘 그렇듯
    귀엽지만 비싼 물건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기념품 매장을 꼭 들려야 하는 이유가 있다.
    디즈니 캐릭터들의 100주년 기념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들이 다 같이 모여
    너무 귀엽고 즐거운 영상이었다.

    ysg photo / 디즈니 100주년 단체 영상

     
    평일 낮에 와서 그런지 한산해서 좋았다.

    큰 이벤트가 없어서 다소 시시한 전시일 수 있지만,
    차분히, 천천히 즐긴다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오늘은 디즈니랜드에 놀러 온 게 아니라
    디즈니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에 온 것이니까.

    디즈니와의 추억을 차분히 둘러보기에 좋은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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