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들이로 이번에 개봉한 영화 [위키드]를 보고 왔다.
2024, Wicked Part1
연초에 뮤지컬 영화 [웡카]를 재밌게 봤어서,
이번 영화 나들이가 굉장히 기대됐다.
특히, 템퍼 시네마 방문이 처음이라
영화뿐 아니라 영화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컸다.
영화관 입구까지 마중 나온 화려한 위키드팀을 보고
기대감과 설렘이 더 증폭됐다.
용산 CGV 템퍼시네마는 영화관 2층,
6관과 7관 사이 “La Maison”에서 대기하면 된다.
상영관 입장시간이 되면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입장하는데,
1인 1음료를 선택해서 입장할 수 있다.
남편은 복숭아맛 탄산음료를 골랐고
나는 복숭아 아이스티를 골랐는데 둘 다 맛이 괜찮았다.
별도 간식 메뉴도 판매한다.
영화 상영 중에도 주문할 수 있는 게 특이했다.
우리는 영화관 1층에서 팝콘을 샀기 때문에
간식은 따로 구입하지 않았다.
(치즈팝콘을 오랜만에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매트리스는 템퍼와 템퍼가 아닌 것으로 나뉜다는데,
정말 너무너무 편안했다.
템퍼시네마 좌석은 2인 단위로 판매되는데,
들어가 보니 왜 그런지 확실히 알게 됐다.
좌석이 두 개씩 찰싹 붙어있어서
낯선 사람이랑 같이 앉을 수 없는 구조였다.
우리 가족은 B열 3,4,5,6번에 나란히 앉았는데,
정면으로 스크린이 가득 차게 보여서 정말 좋았다.
두 좌석이 나름 가까워서 가족석으로도 괜찮았다.
(좌석에 앉으면 칸막이에 가려서 얼굴은 안 보이지만)
2번과 3번 좌석 사이에 계단 통로가 있고,
6번과 7번 좌석 사이에 또 계단 통로가 있어서
양쪽 끝 두 좌석은 다른 좌석과 거리가 먼 편이었다.
좌석의 등받이 각도, 발 부분 높이 조절이 가능했다.
이번에 모션베드를 처음 이용해 본 거였는데
잘 때 발 베개를 항상 두는 나에게 딱 좋은 침대였다.
좌석이 넓고 편안해서 좋았고,
겉옷을 걸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도,
사이드 테이블이 있는 것도 참 좋았다.
영화 상영 전, 광고 중에 찍은 사진들이다.
템퍼시네마 체험이 처음이라 굉장히 신났다.
초반에 발 부분을 가장 높은 단계로 설정했는데,
자막이 살짝 가려져서 중간에는 높이를 조금 낮췄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정말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았다.
“뮤지컬 같았다”는 말에는
긍정적 의미와 부정적 의미가 동시에 담겨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역동적인 분위기가 신났다는 점,
부정적인 부분은 전체적인 흐름이 어색했다는 점이다.
곡이 끝나면 암전 된 뒤 다음으로 넘어가는 뮤지컬처럼
전체적인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뚝뚝 끊기는 느낌이 있어서 아쉬웠다.
각 장면들은 정말 화려하고 즐겁고 아름다운데,
그 장면들의 연결과 전체적인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웡카]가 정말 잘 만든 영화였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위키드가 별로였다는 건 아니지만, 아쉬운 건 맞다.
영화에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싶었던 나머지
어딘가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파트2를 남겨두며 끝나는 것도 좀 아쉽긴 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마무리였다고 생각한다.
얼핏 보면 이 영화의 줄거리가
엘파바가 동물을 구하는 여정인 것 같지만,
결론적으로 파트1의 줄거리는
‘엘파바는 왜 사악한 마녀가 되었는가’였던 것 같다.
동물을 구하고자 하는 내용은
엘파바의 마음이 선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였고,
실제로는 엘파바가 ‘사악한 마녀’라는 누명을 쓰게 된
과정이 이번 영화의 줄거리였다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영화관을 나서면서부터
하루종일 ‘popular’랑 ‘Defying Gravity’를 흥얼거리고 있다.
왜냐하면 캐스팅이 정말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엘파바(신시아 에리보),
피예로(조나단 베일리) 등
다들 맡은 역할을 정말 멋지게 소화했다.
컨셉, 노래, 연기, 춤에서 무엇 하나 빠지지 않았다.
‘찰떡같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싶다.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한 장면들과
뮤지컬 직관 못지않은 현장감 넘치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 영화를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가로, 영화를 통해 던지는 메시지들도 좋았다.
“사악함은 왜 생겨났나”라는 질문에 대해,
‘착하다’는 평가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남들에게 보이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없는 글린다는 모두에게 착하다는 평을 듣는데,
따돌림당하는 게 일상인 엘파바는
방어적인 태도로 차가운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이 참 따뜻한 사람이다.
이런 두 캐릭터가 묶이면서 보여주는 대비,
두 사람이 우정을 통해 섞여가는 과정,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다시 갈라지는 결말까지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남편은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이름을 바꾸는 글린다의 모습을 꼽았다.
동물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할 때
단 하나뿐인 소원을 쓰는 엘파바와
사람들에게 보이는 이름을 바꾸는 글린다가
확실하게 대비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거의 갈린다는 뭐랄까, PC의 느낌이 강한 캐릭터였다.
이렇게 너무 단순하고 단편적이었던 글린다가
엘파바를 통해 입체적으로 바뀌는 모습이 궁금하고,
엘파바의 남은 여정도 너무 궁금해서
위키드 파트2 개봉이 너무 기다려진다.
연출과 배우 연기는 5/5점을 스토리는 3/5점 드립니다.
위키드 한줄평 : 선동당하지 말고 진실을 파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