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박7일 런던 자유여행 3일차
▷ 리젠시 카페(Regency Cafe)
3일차 아침은 숙소 레스토랑 대신
외부에 있는 리젠시 카페에서 식사를 했다.
1946년부터 영업을 이어온 곳으로
런던에서 꽤 유명한 식당이라고 남편이 소개해줬다.
(남편도 처음 오는 곳인데, 가이드 역할을 참 잘했다)
빈티지한 분위기의 테이블과 의자, 액자들이 멋있었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관광지 느낌 보단
자연스러운 일상의 느낌을 담은 곳이기도 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의 아침 풍경이 있는 곳이랄까.
한국 기사식당의 유럽버전 같은 느낌이 있었다.
아침식사는 전형적인 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였다.
베이컨, 소시지, 계란, 토스트, 베이크드 빈즈가 나왔고,
버터 토스트, 오렌지주스, 밀크티도 세트로 나왔다.
전날 호텔 조식이랑 구성이 비슷했는데
런던 조식은 어딜 가도 잉글리시 브렉퍼스인 것 같다.
따뜻한 밀크티와 함께한 아침식사가 맛있었다!
2인 세트 20.85 파운드 (36,149원)
숙소 조식(2인 16파운드)에 비하면 조금 비쌌지만
현지 식당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 런던 빅버스 투어 22번 정류장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외출 준비를 했다.
2일차는 숙소 기준으로 남쪽을 돌아다녔다면
3일차는 숙소 기준으로 동쪽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3일차 주제는 빅 버스 투어였다.
자연사 박물관 > 켄싱턴 팰리스 > 노팅힐을
빅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구경하기로 했다.
우리의 버스투어 출발점은 22번 정류장이었다.
숙소 바로 옆에 정류장이 있어서 편하게 탑승했다.
티켓 판매원에게 런던패스를 보여주고 티켓을 받았다.
우리가 구입했던 런던패스는
버스투어 1일권을 포함했는데,
기간 이벤트로 2일권을 받아서 알차게 이용했다.
빅버스 이용권은 날짜 기준이 아닌 시간 기준이라
1일권이어도 티켓 구입 시간이 오후 2시라면,
24시간을 적용받아서 이튿날 오후 2시까지 이용 가능해서 좋았다.
런던 지하철은 레일 마찰 소리가 큰 편이라
살짝 불안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구간이 많았다.
반면에 버스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이동해서 좋았다.
빅버스 투어 내내 비가 오지 않아서 2층에 앉았는데,
거리를 내려다보는데 런던 시내가 너무 예쁘고,
이동 지점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편하고 좋았다.
원하는 정류장에서 내리고 타는 걸 반복할 수 있어서
자유로운 관광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았다.
배차 간격도 15~20분 정도로 짧고,
런던 시내 주요 관광지는 다 갈 수 있었다.
▷ 켄싱턴 팰리스(Kensington Palace)
전날과 다르게 오전에 날이 흐렸다.
일기예보에는 비 소식도 있었는데
비는 오지 않았고, 오후에 날이 완전히 갰다.
런던 여행 내내 일기예보에는 비 소식이 있는데
비는 내리지 않았고, 오전에 흐렸다가 오후에 개는
이런 날들의 연속이라 너무 감사했다.
사실 흐린 날이 찐 영국 날씨이기도 해서,
흐려도 매력적인 이곳이 바로 런던이었다!
자연사박물관도 마다하고 궁전을 보겠노라
켄싱턴 팰리스로 직진했는데, 이날 휴무였다.
그럼에도, 정말 만족스러운 날이었다.
궁전을 둘러싼 공원이 너무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비록 궁전 내부는 구경하지 못했지만
언제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공원을 볼 수 있을까 싶었다.
전날은 날이 맑아서 햇빛이 너무 따가웠는데
이날은 날이 흐려서 햇빛을 피해 선선했다.
공원을 거닐기 너무 좋은 날씨 아닌가 싶었다.
켄싱턴 가든은 정말 정말 넓은 공원이었다.
백조들이 사는 연못만 해도
서울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규모였다.
자유롭게 떠다니는 백조들도 보기 좋았고,
드넓은 잔디를 달리는 강아지도 자유로워 보였다.
한국이라면, 시골에서나 볼법한 풍경인데
런던 도심에 이렇게 멋지고 넓은 공간이 있다니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렇게 넓은 곳이 멋지게 관리되고 있는 모습도
정말 충격적인(?) 인상적인 풍경이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실망시키지 않는,
뭘해도 기분 좋은 런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