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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 집들이
    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2. 14. 21:28
    chatGPT 그림 / 이사

    최근에 이사한 친구에게
    명절에 집들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래도 이사의 끝(또는 꽃)은 집들이인 것 같다.

    집을 공개하면서 친밀감을 쌓고
    새로운 공간에서의 시작을 응원하는
    집들이는 참 즐거운 시간이다.
     
    나에게도 집들이는 즐거운 추억이고,
    즐거움에 더해서 의미가 큰 순간이기도 했다.
    새 집을 공개하는 것을 넘어서
    내 삶의 전환점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6월, 자취방으로 이사하고
    처음 맞은 주말에 부모님과 함께한 집들이는
    나의 독립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아빠는 내가 아직도 7살 어린애 같다며
    혼자 나와서 지내는 것을 걱정했는데
    빨래하고 요리하고 가구도 조립하는
    낯선 나의 모습을 보며 조금 안심하셨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부모님이 해주시던 것들을 혼자 해보면서
    살아있음을 느꼈달까.

    내가 혼자 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부모님이 나를 믿어주는 게 느껴지기도 했다.
     
    2023년 7월, 신혼집으로 이사하고
    시부모님께서 방문했던 집들이는
    우리의 새 가정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나름 푸짐하게 음식을 차리고
    햇빛 잘 드는 거실에서 함께한 식사가
    부모님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는지,
    아기자기한 신혼 살림살이가
    부모님께 귀여워 보였는지
    부모님이 흡족해하시는 것 같았다.
     
    집들이 마치고
    부모님께서 기분 좋게 가시는 것 같아서 기뻤고,
    남편도 부모님이 좋아하신 것 같다며 기뻐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지만 괜히 잘 모르겠다며
    진짜 좋아하셨는지 여러 번 물어보며 기뻐했던 날.

    부모님께서 집들이 선물로 주신
    편지와 용돈을 보면서
    앞으로도 부모님께 기쁨을 드리는
    행복한 가정이 되자며 다짐하기도 했다.
     
    이제 신혼집에 이사한 지 일 년쯤 되어가는데
    그 다짐처럼 알콩달콩 잘 살고 있어서 감사하다.
    혼자서는 지켜낼 수 없는 다짐을
    함께 지켜주는 남편과 가족들, 하나님께 감사하다.
    나의 삶을 이룬 모든 순간들이 참 감사하다.

    인생의 전환점을 돌아보며 감사를 고백하는 N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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