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변화 vs 노화
    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2. 28. 22:05
    chatGPT 그림 / 점 두개
    최근 헤어라인에 트러블이 올라와서
    남편에게 압출을 부탁했다.
     
    면봉으로 슥슥 압출해주는
    남편의 시술이 끝나고 거울을 보는데
    눈 밑에 생긴 점 두개가 눈에 들어온다.
     
    코로나 시기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얼굴에 점이 생겼는데 그때 생긴 점이다.
     

    깨끗했던 얼굴에 점이 생겨서 속상했는데
    남편은 점이 예쁘게 생겼다고
    나중에 지우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남편이 이 점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문득 남편은 이 점이 왜 좋을까 싶어 이유를 물었더니
    나를 좋아하는데, 점도 내 일부니까 좋다고 한다.
    점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데
    원래 있으니까 그냥 좋은 거라는 남편.
    생각하지 못한 예쁜 대답에 기분이 좋았다.
     
    얼굴에 생긴 점도 좋아해 주는 남편 덕분에
    나도 내 얼굴의 변화를 기분 좋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실 얼굴에 생긴 점은 굉장히 양호한 변화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새롭게 올라오는 피지들,
    욱신욱신 거리는 가슴 통증은
    최근 나를 가장 신경 쓰이게 하는 변화다.
    아마도 임신에 따른 변화겠지.

    어제 임신 대백과 책을 보며
    책에서 설명하는 임신 과정의 많은 변화를 보게 됐다.
    초기 증상 몇 개는 공감되기도 했고,
    후기로 갈수록 신기하면서도 무서운 변화들도 있었다.
     
    한결같다 생각하고 지냈던 내 몸에
    큰 변화들이 생겨나고
    오늘의 나는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은 기분이다.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굉장히 낯선 느낌이다)
     
    변화라고 불러야 할지
    노화라고 불러야 할지
    애매한(?) 과정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그리고 내 곁에서 그 과정을 지켜보는 남편이 있다.
    나의 이 모든 과정을 사랑해 줄거라 믿는 한 사람.

    내가 어떻게 변하든, 어떻게 늙어가든
    나를 처음처럼 사랑해야 된다고 쫑알거리니
    당연하다는 듯 웃어 보이는 남편이다.
     
    우리 다른 건 다 변해도
    지금처럼 서로 사랑하며 살아봅시다.
    서로의 인생을 아름답게 담아줄
    애정 넘치는 배우자가 되어봅시다.
     
    두렵고 떨리는 변화 앞에서
    사랑을 다짐해 보는 N의 흐름.

    '소소한 생각 > N의 흐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히시고 먹이시는 은혜  (0) 2024.03.29
    기대감  (0) 2024.03.20
    이사, 집들이  (0) 2024.02.14
    자책에서 돌아서기  (0) 2024.02.07
    계란 프라이  (0) 2024.01.31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