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점심 도시락 메이트인 언니가 있다.
나는 주로 볶음밥을 가져가고 언니는 샐러드를 가져온다.
각자 가져온 도시락을 한입씩 나눠먹는데
언니가 가져온 샐러드가 정말 맛있다.
내가 샐러드 맛있다는 얘기를 여러 번 했더니
샐러드 맛은 오일이 결정한다며
언니가 쓰는 올리브 오일 캡슐을 선물해 줬다.
덕분에 오늘 저녁은 오일 파티였다.
언니에게 선물 받은 오일로
나는 샐러드를 만들고,
남편은 오일 파스타를 만들었다.
각자 하나씩 맡아서 차린 오일 상차림!
선물 받은 오일 덕에 맛있고 건강한 저녁이 된 것 같아
흐뭇하게 식탁을 보는데,
다시 보니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
오일 말고도 친구들이 선물해 준 식기들,
어머님이 주신 맛있는 과일과 야채 등
선물로 가득한 식탁이었다.
인생은 선물이란 말이 있는데
내 인생은 다른 의미로 정말 선물인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오늘 저녁식사뿐 아니라
선물 같은 하루를 보낼 때가 참 많다.
나의 하루를 함께하는 많은 손길을 느끼며
따뜻함과 감사함을 느낄 때가 그렇다.
인생을 선물 받은 것도 감사한데
요즘 삶이 풍성해지는 걸 느끼며 더 감사하다.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받을수록
나도 함께 나누는 사람이 되어간다.
누군가의 삶도 선물 같길 바라며 나누게 된다.
이렇게 받기도 하고 나누기도 하며
오고 가는 손길이 모여 삶이 참 풍성해진다.
문득 생각나는 감사에 감사한 저녁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