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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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했던 2024년, 끝!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4. 12. 31. 19:24
2024년은 살아온 날들 중 가장 알록달록한 해였다. 내가 외출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여행도 정말 많이 다니고, 나들이도 정말 많이 다녔다. 나랑 잘 놀아주는 최고의 짝꿍인 남편 덕분이었다. 남편을 만나지 못했다면,이렇게 알록달록한 시간을 보낼 수 없었을 것 같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화려했던 시간들에 대한 기쁨과 감사가 가득하지만,사실 가장 좋았던 순간은 남편이랑 가만히 안고 있을 때였던 것 같다. 누군가 지난 1년 중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는다면,런던에 갔을 때도 아니고, 시그니엘 호캉스를 즐길 때도 아니다. 집에서 가만히,남편을 꼭 안고 있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그 시간 속에 멈춰 있고 싶다.남편의 품이 아늑하고 좋은 것도 있지만,2024년에 가장 크게 깨달은 부분이삶에 대한 소중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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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있는 인생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4. 12. 22. 16:03
남편이 세례를 받았다.오늘부터는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살자고 말했다.우리가 언젠가 죽음 앞에서 헤어지는 게 너무 슬프지만,천국에서 다시 만난다는 소망이 있어 기쁘고,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님과 함께 할 거란 소망이 있어 참 감사하다.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사실은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신다는 것을,내가 선택한 사람이사실은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이었다는 것을,확실히 기억하게 되는 날이다.2천 년 전 어느 날 밤,누추한 곳에서 조용히 이루어진 예수님의 탄생으로오늘 우리가 세례를 받고 구원의 기쁨을 누린다는 사실도새삼스레 특별하게 다가오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아무래도 내 인생에예수보다 귀한 것 없고, 남편보다 좋은 것 없다!귀하고 좋은 것을 선물 받은 감사한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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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묶인 이유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4. 11. 19. 21:30
주변 부부들을 보면 서로 부부로 묶인 이유가 보일 때가 있다.인생은 뜻밖의 상황으로 가득하고,내게 없는 능력을 가진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데,그때 나를 도와주는 사람과 부부로 묶이는 것 같다.우리 부부도 그런 것 같다. 결혼 전에는 닮은 점이 많아서 좋았지만, 결혼 후에는 오히려 다른 점이 우리를 더 단단히 묶어주는 걸 자주 느낀다.예를 들어 감정이 풍부한 내 마음이 요동칠 때그 마음을 이성적으로 정리해 주는 남편이 있어서감정의 파도에서 구조되기도 하고,계획의 틀에 갇혀 스트레스받는 나를유연한 세상으로 이끌어주기도 한다.남편한테 이런 생각을 이야기하면서,부부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묶이는 것 같다고 했다. 남편이 웃으며 “그럼 나는 뭐가 부족했어?”라고 물었다.남편이 채워준 내 부족함은 금방 떠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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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후기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4. 5. 27. 21:04
2024년 5월, 결혼기념일을 맞이해서남편이랑 둘이 5박 7일로 런던에 다녀왔다.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다들 어디가 제일 좋았는지 묻는데,다 좋았다. 정말 모든 순간이 다 좋았다.런던 여행 중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하나님이 나를 여기까지 이끄셨구나’하는 감동이었다. 겁 많은 내가 머나먼 영국까지(무려 자유여행으로) 다녀올 수 있었던 건모두 다 남편의 노력과 열심 덕분이었다. 여행은 저금통을 깨서 하는 게 아니라두려움을 깨고 나아갈 때 가능한 것 같다.낯선 곳, 새로운 경험을 마주할 용기를 내야 하는데도전이 두렵고 익숙한 게 좋은 나를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게 해 준 남편이 참 고맙다. 내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남편을 붙여주신하나님의 열심에도 감사하단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원하는 방향만 제시하면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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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해주는 맛있는 요리 Top 3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4. 1. 29. 22:08
내가 가장 좋아하는남편의 대표 요리 TOP 3 3위. 마라탕 향신료와 고수를 좋아하는 남편 덕분에향이 센 요리를 자주 먹다 보니나도 마라탕을 좋아하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 숙주랑 채소,고기, 버섯, 당면, 감자 등식재료를 손질해서 웍에 담고 마라 소스를 풀어서 끓이면 끝. 푸짐하고 따끈한 마라탕 완성! 2위. 알리오올리오 팬에 물을 조금 붓고올리브오일도 몇 방울 떨어뜨린 뒤스파게티 면, 해산물을 끓인다.15분 정도 지나면 물을 절반 정도 버린 뒤올리오일과 마늘을 넣고 볶아주면 끝. 새로 산 올리브오일 향이 정말 좋아서자주 생각나는 요리다. 고기까지 웰던으로 구우면우리 집이 바로 최고의 레스토랑! 1위. 타코 & 과카몰리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남편 요리는바로바로 아보카도 요리~! 잘 익은 아보카도 껍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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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to 2023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3. 12. 31. 20:23
2023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한 해. 이전에는 한 해를 돌아볼 때계획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때가 있었는데,마지막 날 돌아보는 2023년은계획한 적 없는 것을 마주한 기쁜 한 해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새 가정을 이루고사랑하는 새 가족들을 만나고사랑하는 공동체를 만난 2023년.사랑하는 존재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이들에게 사랑받기까지 해서 감격스러운 2023년. 하나님께서 날 사랑하신다는 걸 믿지만때론 그 증거가 눈에 보이지 않아슬픔에 잠길 때도 불안할 때도 있었다.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못하는 내게보고 믿는 자가 되라고 2023년을 선물해 주신 것 같다.하나님께서 나를 정말 많이 사랑하심을내 인생을 항상 선한길로 이끄셨음을내 부족함과 필요를 잘 아시고 늘 채우심을눈으로 보고 삶으로 마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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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독서 시간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3. 12. 4. 23:02
초신자인 남편이 이런 말을 했다.“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해서교회에 온 이방인이라 생각했는데,모태신앙이라고 생각한 사람들도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한다고 해서내가 이방인이 아니었단 생각에 위로가 됐어.” 올해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맞다. 모두가 믿음의 과정에 있는 거지.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진 않지만하나님을 100% 믿는 사람처럼 담대하진 못하다.결국 100% 믿음이란 없고,삶 전체에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게 믿음인 것 같다. 나는 남편이 믿음의 과정에 있음을 이해한이 기쁜 순간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했고,한 사람이 남편의 믿음의 과정을 응원하며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라는 책을 선물했다. 남편이랑 둘이서 책 한 권 펴놓고나란히 한 장 한 장 같이 읽었다. 오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데지난 세 달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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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야경 나들이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3. 11. 24. 21:57
멋진 야경을 보기 위해 저녁 데이트를 나섰다. 낮에는 날씨가 괜찮았는데...저녁에는 기상 악화로 남산타워 케이블카가 운행중지였다. 아쉬운 마음에 북악산스카이웨이에로 향했는데,도착하고 보니 강풍과 함께 우박이 내리고 있었다. 바람이 강해서 주차장 밖으로 나가기 힘들어 보였지만,날씨 때문에 속상해하는 남편을 보니 그냥 돌아갈 수 없었다. 가볍게 한바퀴만 돌고 집에 가자며,마음 단단히 먹고 주차장 바깥으로 나갔다.나가자마자 우산 뒤집어지고우박 떨어지고 난리도 아니었지만,팔각정에서 사진 한장 겨우 찍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다.계단 몇 개 오르내렸을 뿐인데 엄청난 모험을 한 기분이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남편이,멋진 데이트를 선물하고 싶었는데고생만 시킨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늘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