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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있는 루빅스 큐브 완성(feat.피카소)
큐브 맞출 때 보려고 정리하는 글. 시댁에 있는 루빅스 큐브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두둥) 시댁에 가면 거실 책장에 큐브가 하나 놓여있다.누가, 언제 샀는지 모르겠지만꽤 오랜 시간 방치된 것 같은 큐브를잘 완성해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GPT와 유튜브 그리고 남편의 도움으로열심히 맞춘 큐브를 보면뿌듯함과 개운함과 상쾌함이 밀려온다. 나를 위해서인지, 부모님이 원해서인지 모르겠지만시댁에 가면 가끔씩 큐브가 섞여 있을 때가 있다. 그러면 소파에 앉아서 열심히 맞춰 놓고,다음에 어느 날 또 섞여 있으면 다시 맞추고,이렇게 큐브 맞추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됐다. 내가 큐브 맞추는 것에 진심인 걸 보고,남편이 더 재미있는 모양의 큐브를 사줬다. 피카소의 작품이 그려진 꽤 난이도 있는 큐브였다. 새로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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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위키드, 용산CGV 템퍼시네마 B열
가족 나들이로 이번에 개봉한 영화 [위키드]를 보고 왔다.2024, Wicked Part1연초에 뮤지컬 영화 [웡카]를 재밌게 봤어서,이번 영화 나들이가 굉장히 기대됐다.특히, 템퍼 시네마 방문이 처음이라 영화뿐 아니라 영화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컸다.영화관 입구까지 마중 나온 화려한 위키드팀을 보고기대감과 설렘이 더 증폭됐다.용산 CGV 템퍼시네마는 영화관 2층, 6관과 7관 사이 “La Maison”에서 대기하면 된다.상영관 입장시간이 되면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입장하는데,1인 1음료를 선택해서 입장할 수 있다.남편은 복숭아맛 탄산음료를 골랐고나는 복숭아 아이스티를 골랐는데 둘 다 맛이 괜찮았다.별도 간식 메뉴도 판매한다.영화 상영 중에도 주문할 수 있는 게 특이했다.우리는 영화관 1층에서 팝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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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잘 살아가는 중 :)
베스트 프렌드가 맛있는 군밤을 나눠줬다. 밤을 사다가 에어프라이어로 구웠다는데너무 맛있었고, 껍질까지 쏙쏙 잘 벗겨져서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다.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이 노랫말이 떠오를 만큼 달콤했다. 군밤이 너무 맛있다고 감탄했더니,남편이랑 나눠 먹으라며 한 봉지를 더 챙겨줘서퇴근 후 집에 와서 남편과 함께 맛있는 군밤을 까먹었다.더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이제 남은 건 빈 껍질뿐이었다. :p그래도 아쉬울 때 멈추는 게 더 오래 기억에 남고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덩그러니 남은 밤 껍데기들을 보니월동 준비를 끝낸 다람쥐가 떠올랐다. 우리도 겨울 준비를 제대로 마친 것 같다! 친척분이 쌀을 20kg이나 보내주셨다. 남편이 쌀 가마니를 김치냉장고 통으로 열심히 옮겨 담았다.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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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끼리 만나면 정박자가 된다
나는 평소에 생각이 많은 편이어서혼자 엉뚱한 생각에 빠질 때가 종종 있다.재미있는 점은, 우리 남편도나랑 같은 타입이라는 것이다.오늘 손톱 네일 가운데 부분이 조금 깨졌는데,그 손톱을 보고 양쪽에만 머리카락이 있는요상한 모습의 악당 삐에로가 떠올랐다.이렇게 생긴 삐에로 악당 캐릭터였다.집에 와서 남편에게 손톱이 깨진 이야길를 하는데,남편이 먼저“양쪽에만 머리가 있는 악당 삐에로처럼 됐네”라고 말했다.나는 너무 깜짝 놀라서 “세상에 어떻게 많은 것 중에 그게 떠올랐어!!“ 라고 감탄했다.가운데가 밋밋하고 양쪽이 볼록한 모양을 보고떠오를 수 있는 게 참 많은데,예를 들면 곰돌이 귀 같은 것 말이다.그런데 그 중에서 나랑 같은 삐에로를 떠올리다니!최근에 삐에로 영상을 본 것도 아닌데 너무 놀라웠다.매가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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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울려요(쉑쉑버거)
남편과 함께 저녁 먹으러 쉑쉑버거에 다녀왔다.주문 후 받은 진동벨에 적힌‘언젠가는 울려요’라는 문구가 재밌었다.그리고 정말 진동벨이 ‘언젠가’ 울렸다.우리는 제로콜라, 치즈 프라이, 버거 두 개를 주문했다.남편은 더블버거를, 나는 싱글버거를 선택했다.더블버거는 패티가 두 장 들어간다.콜라는 리필이 되기 때문에 하나만 시켜도 충분했다.폭신폭신한 빵 사이에 촤르르한 빛이 나는 패티와 소스가 맛있어 보였다.남편이 향신료를 좋아해서 버거에 후추를 뿌렸는데꽤 괜찮은 조합이었다.후추는 정말 모두가 탐낼만한 재료다.치즈 감자튀김에도 후추를 뿌려 먹었다.덕분에 꾸덕한 치즈 맛이 깔끔하게 느껴졌다.만약 감자를 핑킹가위로 다듬는다면이런 모양의 감자튀김이 나올 것 같다.핑킹가위를 떠올리니왠지 감자튀김이 귀여워 보이는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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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묶인 이유
[오블완]을 위한 오늘의 대화 및 생각 기록!주변 부부들을 보면 서로 부부로 묶인 이유가 보일 때가 있다.인생은 뜻밖의 상황으로 가득하고,내게 없는 능력을 가진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데,그때 나를 도와주는 사람과 부부로 묶이는 것 같다.우리 부부도 그런 것 같다. 결혼 전에는 닮은 점이 많아서 좋았지만, 결혼 후에는 오히려 다른 점이 우리를 더 단단히 묶어주는 걸 자주 느낀다.예를 들어 감정이 풍부한 내 마음이 요동칠 때그 마음을 이성적으로 정리해 주는 남편이 있어서감정의 파도에서 구조되기도 하고,계획의 틀에 갇혀 스트레스받는 나를유연한 세상으로 이끌어주기도 한다.남편한테 이런 생각을 이야기하면서,부부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묶이는 것 같다고 했다. 남편이 웃으며 “그럼 나는 뭐가 부족했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