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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이 실감 나는 순간들
    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9. 14. 17:01

    오랜만에 쓰는 결혼 일기!
     
    올해 여행을 자주 다녔더니
    여행 일기를 쓰느라 너무 바빴다.
     
    올해 오키나와, 런던, 부산,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고,
    제주를 제외한 여행 일기를 마쳤다~!
     
    여행 외에도 기록하고 싶은 순간이 참 많은데,
    최근에 여행 외에도 바쁜 일들이 있다 보니
    모든 순간을 남기지 못하는 게 조금 아쉽다.
    (마음속에라도 고스란히 저장, 킵킵!)
     
    그래도, 바쁜 와중에 “이건 꼭 남겨야 해!”
    싶은 순간들이 있어 적는다.
     
    1. 회사에서의 승진, 10년 근속
     
    남편의 외조 덕분에 결혼생활뿐 아니라
    회사 생활도 잘 해낸 한 해였다.
     
    회사에서 처음으로 공개 직군전환 심사를 했는데
    자기소개, 추천서, 면접을 통해 전환심사를 통과했다.
     
    그리고 근속 10주년을 지나며 겹경사의 해를 맞았다.
    올해가 회사생활 중 가장 의미 있는 해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응원해 준
    가족, 동료, 특히 남편에게 가장 고맙다.
     
    이제는 나의 기쁜 일에 한 몸처럼 기뻐하는
    나의 남편이 있어서 결혼이 참 실감 난다.
     
    이제는 '내' 일이, '우리' 일이니까 :)

    ysg photo / 10주년 축하 꽃다발


     
    2. 부부라고 고백(?)하기
     
    남편이랑 같이 돌아다니다 보면
    우리를 부부가 아닌 다른 관계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는 동네 빵집에서 시식행사를 하는데
    빵집 아저씨랑 눈이 마주쳐서 시식에 참여했다.
     
    둘 다 저녁 먹고 나온 거라 배가 좀 불렀지만
    예의상 나만 빵을 한 조각 받아서 먹었다.
     
    그랬더니 빵집 아저씨가 "남자친구도 줘야지"하며
    남편한테도 하나 맛보라고 하길래
    내가 "남자친구 아니고 남편이에요~!" 했다.
     
    내가 애써서 내 남편으로 만들었는데
    남자친구로 강등시킨 아저씨에게 관계를 정정했다.
     
    빵집 아저씨는 그게 재밌는지 웃고,
    우리도 왠지 웃음이 나서 웃으며 집에 갔다.
     
    다른 날은 시댁에 가려고 아파트 현관에서
    남편이랑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둘이 나란히 서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둘이는 몇 층 사는 남매냐"고 물었다.
     
    "저희 남매 아니고 부부예요~
    00층 아들, 며느리요"했다.
     
    너무 어려 보여서 남매인 줄 알았다며
    둘이 닮기도 많이 닮았다며 이웃집 할머니가 신기해했다.
     
    우리가 맨날 서로 귀여워해서 그런가
    나이에 비해(?) 동안이라는 평을 종종 듣는다.
     
    그리고 아무래도 사랑하면 닮는다고 하니까 :)
    이것도 어쩔 수 없지 싶다.
     
    남친 아님, 남매 아님, "부부입니다!"라고
    밝힐 때마다 기분 좋기도 하고
    결혼한 게 실감 나는 즐거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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