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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차 (영국 vs 한국)
    소소한 생각/N의 흐름 2024. 5. 13. 14:15
    chatGPT 그림 / 시차

     
    런던 여행을 하며 처음으로 긴 시차를 경험했다.

    한국에서 영국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14시간 정도인데
    한국 기준 11일 오전 10:50에 출발했고,
    영국 기준 11일 오후 16:20에 도착했다.
    영국이 8시간 느리기 때문에
    6시간 같은 14시간을 보냈달까.

    그래서 지난 11일은 너무너무 긴 하루였다.
    11일이라 부르는 시간을 32시간 정도 보냈으니 말이다.

    어떻게 보면 8시간을 돌아가서 더 사는 것 같지만
    한국으로 돌아갈 때 다시 반납할 시간이다.
    그리고 14시간을 보냈다는 게 바뀌지도 않는다.

    결국 시차는, 우리가 시간이라 부르는 것은
    그저 이론적인 개념이란 사실이 크게 와닿았다.

    누군가 지금 몇 시냐고 물었을 때
    한국에서 부르는 시간과
    영국에서 부르는 시간이 다를 뿐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흘러간다.
    그 누구도 시간을 앞으로 돌릴 수도 뒤로 당길 수도 없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시간을 살 수 없다.
    그저 영국과 한국의 시간을 다르게 표현할 뿐이다.

    우리는 다 동시간을 살고 있다.
     
    누구나 당연히 아는 것을 왜 이리도 길게 말하냐,
    나는 이 사실이 너무 새롭고 놀랍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이 놀라운지 말하자면
    누군가 정의한 것, 모두가 동의한 것,
    따라서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건
    그저 다 우리의 생각일 뿐이란 게 새롭고 놀랍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많은 사람이 동의한다고 해서
    그것이 사실이 되거나 옳은 건 아니란 생각을 했다.

    나는 문득, 이게 굉장히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영국사람은 현재 시간이 낮 12시라 말하고
    한국사람은 현재 시간이 오후 8시라 말할 때
    누가 맞고 틀리고의 개념이 아니라
    각 나라의 시간을 계산하는 방식이 있을 뿐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날짜, 시간은 전부
    그저 지구상 각 지역의 시간을 표현하고 정의했을 뿐
    어떤 시간이 사실이라고 할 수 없다.
     
    또한 우주 너머의 무한한 세상을 다 정의할 수 없다.
    그 너머에 무언가가 분명히 있는데 말이다.
     
    나는 이 무한한 세상을 정의할 수 있는 존재는
    하나님 오직 한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이 아닌 존재가, 창조주가 아닌 피조물이
    무엇이 맞고 틀린지 정의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중요한 것을 결정할 때
    (어떤 신념으로 인생을 살아갈지에 대한)
    깊이 생각하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정의하는 것, 옳다고 믿는 것 중
    얼마나 많은 것이 내 착각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수가 옳다고 하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내가 당연하게 믿는 것,
    확신하고 의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고
    어쩌면 의심하면서 받아들이는 게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어떤 사실을 이론적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경험으로서 깨닫는 것은 정말 큰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레카!를 외치는 기쁨을 경험은 정말 '유레카'다)

    하나님 앞에서 내가 옳다고 주장할 게 없음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크심을 깨닫는 은혜가 있으면 좋겠다.

    날마다 새로운 은혜가 가득하기를!
     
    시차를 느끼며 창조주에 대해 생각하는 N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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