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보러 간다는 설렘 반,
친척 어른들께 잘 보이고 싶은 긴장 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아버님 남매모임에 참석했다.
처음 뵌 친척은 큰아버지 내외분이었다.
얼굴만 봤을 뿐인데 환하게 반겨주셔서
내가 뭘 잘해야한다는 긴장감이 금방 사라졌다.
이후에 만난 친척어른들도 반겨주셔서 너무 기뻤다.
날씨도 좋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가을 나들이를 즐겼다.
둘째 날 선산에 오를 때
우왕좌왕하는 나를 친척들이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모두의 정성으로 멋지게 자리 잡은 묘소를 보니
가족들의 효심이 느껴져 감동적이었다.
직접 뵙진 못했지만
이렇게 멋진 자녀를 둔 할아버님 할머님도
분명 멋진 분이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님께서 태어난 집터에도 가봤다.
낯선 동네였지만,
고향이란 단어가 주는 감동을 처음 느껴볼 수 있었다.
하루 일정을 잘 마치고
바다가 보이는 예쁜 카페에서의 쉼과,
처음 맛보는 고소한 고래 고기 등
마음 따뜻한 순간을 선물해 주신
가족분들께 정말 감사했다.
마지막 날
받은 것만 많고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지만,
버스 터미널까지 함께한 분들께
커피와 빙수를 대접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다음엔 식사도 꼭 대접하고 싶다!
친척분들과 이박삼일 함께하며
연고 없던 지역에 가족이 생겼단 사실이 실감 났고
아버님의 고향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첫날엔 헷갈리던 가족관계도도
마지막날이 되니 헷갈리지 않아 뿌듯했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언젠가 혼자 남겨지진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 있었는데,
서로의 곁을 지켜주고 연결되어 있는 가족들을 보니
가족이 참 귀하고 든든하단 생각이 들었다.
가족의 역할을 잘 해낸 어른들이
대단하고 멋지게 느껴지기도 했다.
따뜻한 새 가족이 생겨 감사하고,
나도 따뜻한 구성원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시부모님과 함께한 가을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