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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데 괜찮아서 고마운 여행2024/일상, 결혼 일기 2024. 1. 9. 18:04
몇 년 전 부모님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셨는데
좋은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웠다며
다음에 같이 여행 가자고 하셨다.
이전에는 집이 최고라며 여행을 꺼리셨는데,
제주도의 기억이 너무 좋았는지
이왕이면 해외여행을 가자며 여권까지 만드셨다.
그런데 여권 만들자마자 코로나가 시작됐고
여행은 기약 없이 미루다 잊혀졌다.
시간이 지나 코로나 통제가 끝난 덕분에
나는 남편과 행복한 신혼여행을 다녀왔고,
행복한 추억을 돌아보며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던 중
어찌저찌 유효기간 절반이 지나고 있는
부모님의 여권이 생각났다.
남편한테 이래저래 마음이 불편하다 얘기했더니
부모님도 같이 가면 되는데 마음 불편할 건 뭐냐며
우리 둘의 여행이 가족여행으로 바뀌게 됐다.
(평생 고마울 남편의 배려)
그리고 무사히, 즐겁게 잘 다녀왔다.
부모님께 의미 있는 첫 해외여행이었다.
가이드를 자처한 멋진 사위와 함께해서 더 좋았다.
나는 자유여행이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는데,남편이 가이드를 정말 멋지게 해내서 편히 다녀왔다.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와서 감사하고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서 감사하다!
여행 내내 부모님 챙기느라
고생한 남편한테 미안했는데
미안하다고 말할 때마다
정말 괜찮다고 말하는 남편이다.
너무너무너무 정말 너무 고맙다.
미안한테 괜찮아서 고마운 여행이었다.
여행의 마무리로 오키나와 자석 부착식을 했다.
기념품으로 사 온 자석 모퉁이를 한쪽식 잡고
현관문에 찰싹 붙인 자석 부착식.
귀여운 오키나와 자석이 붙은 문을 보니 흐뭇하다.
좋은 추억을 더해서 마음이 따뜻한 저녁.
오랜만에 돌아온 집이 더 아늑하게 느껴진다.
이것이 여행의 묘미일까.728x90'2024 > 일상, 결혼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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