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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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데 괜찮아서 고마운 여행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4. 1. 9. 18:04
몇 년 전 부모님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셨는데좋은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웠다며다음에 같이 여행 가자고 하셨다. 이전에는 집이 최고라며 여행을 꺼리셨는데,제주도의 기억이 너무 좋았는지이왕이면 해외여행을 가자며 여권까지 만드셨다.그런데 여권 만들자마자 코로나가 시작됐고여행은 기약 없이 미루다 잊혀졌다. 시간이 지나 코로나 통제가 끝난 덕분에나는 남편과 행복한 신혼여행을 다녀왔고,행복한 추억을 돌아보며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던 중어찌저찌 유효기간 절반이 지나고 있는부모님의 여권이 생각났다.남편한테 이래저래 마음이 불편하다 얘기했더니부모님도 같이 가면 되는데 마음 불편할 건 뭐냐며우리 둘의 여행이 가족여행으로 바뀌게 됐다.(평생 고마울 남편의 배려)그리고 무사히, 즐겁게 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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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장군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4. 1. 4. 21:27
퇴근하고 돌아오는 남편의 모습이 개선장군 같다.의기양양하고 위풍당당한 모습.몇 주간 사람들이 풀지 못한 문제를본인이 풀어냈다며 신이 난 모습으로 돌아왔다. 즐겁게 회사 생활하는 모습이항상 배우며 발전하는 모습이 멋진 남편.이직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던 일인데인정받으며 즐겁게 일해서 정말 다행이다. 남편이 해낸 뿌듯한 일들을 듣다 보면내가 풀어내야 할 문제들의 팁을 많이 얻는다.회사생활은 내가 훨씬 오래 했지만남편의 조언을 의지하며 도움받고 있어서고맙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다.(남편 직급이 나보다 높아서 그나마 덜 민망하다) 나도 분발해야겠다!각자의 분야에서 함께 승승장구해 봅시다!오늘도 고생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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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 새해 첫날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4. 1. 1. 21:18
2024년 새해 첫날,시댁에서 보낸 즐거운 하루.새해를 맞이한 기념으로 맛있는 떡국도 먹고후식도 먹고 낮잠도 자고 외식으로 마무리한제대로 놀고먹은 휴일이다.어제 내가 새해 기념 네컷사진 찍자고 제안한 바람에남편이 하루종일 네컷사진 찍어야 된다고 챙겨줘서외식 마치고 부모님과 네컷사진도 찍었다.남편이 숙제였던 사진촬영을 완수한 덕분에 아기자기한 가족사진이 생겼다.보면 볼수록 꽤나 귀여운 네 식구의 사진.남편 덕분에 이룬 새해 첫 소원이다 :)다음에 가족들 다 같이 모이는 날 또 제안해야겠다.새해에 떠오르는 해는 못 봤지만따스한 새해 첫 조각을 간직하게 돼서 기쁜 하루.누군가의 말처럼, 2024년 갑진년이 값진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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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to 2023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3. 12. 31. 20:23
2023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한 해. 이전에는 한 해를 돌아볼 때 계획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때가 있었는데, 마지막 날 돌아보는 2023년은 계획한 적 없는 것을 마주한 기쁜 한 해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새 가정을 이루고 사랑하는 새 가족들을 만나고 사랑하는 공동체를 만난 2023년. 사랑하는 존재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들에게 사랑받기까지 해서 감격스러운 2023년. 하나님께서 날 사랑하신다는 걸 믿지만 때론 그 증거가 눈에 보이지 않아 슬픔에 잠길 때도 불안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못하는 내게 보고 믿는 자가 되라고 2023년을 선물해 주신 것 같다. 하나님께서 나를 정말 많이 사랑하심을 내 인생을 항상 선한길로 이끄셨음을 내 부족함과 필요를 잘 아시고 늘 채우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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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수영 1일차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3. 12. 30. 22:22
아침부터 눈이 펑펑 내리는2023년의 마지막 토요일. 창밖을 보니 온 동네가 눈으로 덮여있다.따뜻한 집에서 코코아 마시면 좋겠는 날이지만남편의 수영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외출했다. 방수가 될만한 가방에 수영모, 수영복, 물안경, 수건, 세면도구를 챙겨서눈 쌓인 길을 남편 손 잡고 어기적 거리며 걸었다.집에서 수영장까지 걸어서 10분 거리인데평소에 다니던 길이 아니라 새롭고 좋았다. 입구에서 자유수영 일일권을 끊고지하로 내려가니 수영장 냄새가 풍겨온다.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는 첫 자유수영.탈의실 앞에서 남편과 인사하고쭈뼛거리며 낯선 곳에서 수영할 준비를 했다. 수영장에서 다시 만난 남편.수영복 입은 모습을 보니 신혼여행이 생각나서 좋았다.발리에서 수영하면서 재밌게 놀았는데생각해 보니 그때도 남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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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남의 사랑법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3. 12. 29. 23:36
밥 잘 먹는 우리 남편.(이하 잘먹남) 잘먹남과 함께 하는 식사는 늘 푸짐하다.예를 들어 간단히 김밥 한 줄을 먹는다면나는 김밥만 딱 집어 먹는 스타일인데남편은 김밥 앞에 단무지와 김치를 두고따끈한 장국까지 가져다 먹는 스타일이다.(옆에서 내 글을 보더니 라면도 있어야 한단다) 나의 간단히 먹자는 말과남편의 간단히 먹자는 말이 이렇게 다르다 보니결혼하고 잘먹남의 식사량에 크게 놀랐다. 놀라기는 남편도 마찬가지.내가 먹는 속도가 느리기도 하고먹는 것에 진심인 편이 아니기도 해서남편 식사 끝나고도 한참을 먹는 편이다. 양은 적은데 느리게 먹는다며 놀란 남편이내 식사를 돕기 위해 남은 음식을 예쁘게 모아준다.혹시나 내가 못 볼까 봐 잘 보이는 곳에 둔다며반찬까지 올려주는 자상한 남편이다. 나와 함께 사는 잘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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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청소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3. 12. 27. 21:51
저녁 먹고 쉬는데남편이 귀에서 부스럭 소리가 난다며귀를 봐달라고 한다. 악어와 악어새처럼 붙어서남편의 귀 속을 들여다봤다.귀지를 무사히 뺄 수 있을까혹여나 귀를 잘못 건드릴까 봐긴장되는 가운데 도전!결과는 무사히 성공~! 귀지를 손에 올려놓고 구경하는 남편에게귀 청소해서 시원하냐고 물었더니"아잉 조용히 좀 말해요. 왜 이렇게 크게 말해~"라며 장난친다. 진짜 귀여운 남편이다.어렸을 때 엄마 무릎 베고 누워서귀 청소하는 기분이 참 좋았는데,그때가 갑자기 생각나서나도 괜히 남편 무릎 베고 누워서귀를 봐달라고 했다. 3살이나 3N살이나무릎 베고 눕는 포근함이 좋은 걸 보니다 큰 어른도 별거 없단 생각이 든다.베고 누울 무릎이 있어 감사한개운한 귀 청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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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송년회소중한 순간/일상, 결혼 일기 2023. 12. 26. 22:13
2024년까지 D-6. 2023년을 보내는 회사 팀원들과의 송년회. 현재 내가 속한 팀원들과, 과거에 우리 팀이었던 사람들이 함께 모였다. 다른 부서로 발령받아 자주 만나지 못하는 반가운 얼굴들과 한데 모여 앉아 옛이야기를 나눈 타임머신 같은 시간. 중심이 되어 사람들을 모은 팀장님 덕분에, 바쁜 시간을 내서 찾아온 사람들 덕분에 즐거운 저녁, 즐거운 송년회였다. 자리를 마무리할 때 마중 온 남편도 사람들과 인사하며 안부를 주고받았다. 나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이 남편이랑 인사할 때마다 기분이 묘하다. 남편과 연애하기 전, 결혼계획 없던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람들에게 남편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뿌듯하기도 하고 시간의 흐름이 체감되기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결혼도 하고 자녀도 생기고 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