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지 2024. 1. 13. 22:37

chatGPT 그림 / 취미

 

초등학생 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듣는 질문.
“취미랑 특기가 뭐예요?”
매년 초 학교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마다,
이력서를 쓸 때마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받는 질문이다.

그때마다 빈칸을 채우려고,
대답을 해보려고 아무리 생각해도
나한테는 취미도 특기도 없었다.

학교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금방 다 써서 집에서 쉬기 바빴고,
취미를 만들려는 고민은 많았는데
흥미를 끄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자신 있게
진심에서 나오는 답변이 생겼다.
저의 취미는 글쓰기랑 수영입니다!

글 쓰느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대화시간이 조금 줄어도 서운해하지 않는,
집안일을 조금 미루면 대신해 주는
남편의 응원 덕분에 컴퓨터 앞에 앉는다.

혼자라면 꾸준하지 못할 수영도
물개처럼 앞서가며 응원해 주는 남편이 있어서
25m 레일을 5번이나 멈추면서도 따라간다.


수영 잘하는 사람들 틈에서 기가 죽어도
포기하지 않고 성공하는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며
나보다 못하는 사람도 봤다고, 나 정도면 잘한다며
끝없이 응원해 준다.

운동에는 영 관심이 없는 나인데
운동맨 남편 덕분에 수영도 다니고,
달리기도 가끔 하고, 홈트레이닝도 종종 한다.
운동에 취미가 생길 줄이야.

짝꿍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동시에 깨닫는 요즘이다.


3N 년 인생에 첫 취미가 생겨서,
취미 생활을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살맛 난다.

나의 취미가 특기가 되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