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지 2024. 8. 28. 10:33

영화 [파일럿]

 
개봉 한참 전부터 광고를 많이 해서 궁금했던
영화 [파일럿]을 남편과 함께 보고 왔다.
 
예고편을 보면 엄청난 코미디 영화일 것 같았다.


장르로 보면 코미디가 맞긴 한데,

보는 내내 거짓말을 들킬 것 같아 불안했다.

웃긴 장면에서도 마냥 맘 편히 웃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거짓말을 안 하면 영화 전개가 안되니까,
하는 수 없이 조마조마한 과정을 지켜봤다.
 
잘 나가던 파일럿 한정우가 해고당하고 취업길이 막히자
여동생 이름을 빌리고, 경력을 위조해서 취업을 한다.
 
그리고 여장한 채 파일럿으로 근무를 한다.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위기, 갈등을 지나
진실을 밝히고 제 자리를 찾아가는 그런 내용이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더 큰 거짓말이 된다는 교훈,
진실을 밝히려고 할 때쯤 어긋나는 타이밍의 클리셰,
아무리 봐도 남자 같은데 아무도 모르는 영화적 요소.
(남자 치고 여장이 제법 잘 어울리긴 했지만...)
 
이 세 가지 조합으로 만들어진 영화였다.
+ 배우들의 연기는 참 좋았다.
 
거짓말은 영원할 수 없고,
거짓말이 내 올무가 되는 과정은
보는 내내 너무 긴장되고 불안했다.
 
그래도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진실을 택하고
진심을 찾게 되는 결말이라 좋았다.
 
원하던 꿈을 이루고 유명해졌는데,
내가 이 꿈을 원했던 건지
그저 유명해지고 싶었던 건지 헷갈린 한정우였다.
 
내 꿈, 순수했던 첫 마음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돌아보는 의미 있는 결말이었다.
 
- 결말 
한정우는 인기 있는 한정미 연기를 그만두고
외국에서 작은 경비행기 조종사로 지낸다.
 
한국에서 지내는 이혼한 아내, 아들에게도
멀리 있지만 자상한 전남편, 아빠가 되어준다.
 
거짓말로 얼룩진채 끝난 동료와도 우연히 만나
서로를 좋은 추억으로 남겼음을 암시한다.
 
- 한줄평
쏘쏘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