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순간/감사, 임신 일기

미완성, 완성을 향해 가는 여정

양상지 2024. 9. 18. 23:31
chatGPT 그림 / 퍼즐

 
긴 연휴를 맞아서 이전에 쓴 글을 보다가
1월에 쓴 글을 보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것만 통보하는 기도가 아닌
하나님과 마음이 통하는 기도,
하나님과 친밀해지는 기도,
하나님과 한 팀이 되는 기도를 드리길 기도합니다."

라고 적은 글이었다.
(F의 고백 - 2024년 1월 셋째주)

 

자연스럽게 최근, 8월에 쓴 글이 생각났다.

 

고집스럽게 내가 원하는 것만 기도했는데
고집을 내려놓게 되었다는 글이었다.
(N의 흐름 - 기도에 대하여)
 

내가 계속 고집했던, 내가 원했던 것은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게 해 달라는 기도였다.
 
올해 가장 큰 계획이 임신이었고,
임신을 두 번이나 하게 됐기 때문이다.
 
먼저는 가족들에게,
그리고 유산 관련 글을 검색해 보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두 번째 임신은 성공적인 출산으로 이어졌다고
힘이 될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그러다 두 번째 유산을 하게 되었을 때
올해는 미완성으로 마무리됐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크게 슬프진 않았다.
 
가족들에게 안 좋은 소식을 전하는 미안함,
자신 있었던 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 속상함 정도였다.
 
미완성으로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다른 부분에서는 끝이 아닌,
완성을 향해 가는 여정인 것 같다.

하나님과 마음이 통하는 기도, 친밀해지는 기도,
한 팀이 되는 기도를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완성인 줄 알았던 지난 9개월의 시간이
나를 완성해 가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퍼즐 한 조각만 보면 이게 무슨 그림인지 모르는데
조각을 맞춰가다보면 그림이 나타난다.
 
나도 한가지 사건에만 집중해서 보지 못했는데,
눈을 돌려 주변을 바라보니 큰 그림이 보이는 것 같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계획이,
내가 잊고 지낸 기도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나를 잊지 않는 하나님이 나를 돌보시니
더 온전하게 완성될 날이 반드시 올 것 같다.

건강한 출산을 이루냐 못 이루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보다 중요한, 하나님과의 관계에 마음이 간다.

잊지 말자.
내가 미완성으로 끝낸 것을 완성하실 하나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