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지 2024. 1. 18. 21:23

chatGPT 그림 / 동기화

남편이 등이 가렵다고 할 때
내가 가려운 곳을 단번에 긁어주면
깜짝 놀라며 우리 동기화 됐냐고 묻는다.
 
신혼집에서 함께 생활한 지 1년이 되어가는 요즘.
우리 아무래도 동기화된게 맞는 것 같다.

남편이 앞글자만 따서 줄여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나도 요즘 뭐든지 줄여 말하면서 즐겁게 논다.

어떤 상황에서 무슨 장난을 칠지도 예상 되고
개그코드도 아주 잘 맞는다.

 

호칭도 동기화 되어서

내가 친하게 지내는 00언니를 남편도 00언니라 부르고,

남편의 친한 친구들 이름을 나도 그대로 부른다.

(물론 우리 둘이서 얘기할 때)


특히 생각과 행동에서 남편을 많이 닮아간다. 

 

나는 강물처럼
시간이 흐르는 대로 그냥 흘러가는 사람이었는데
시간이 흘러가는 걸 아까워하는 남편을 만나고 나서
인생에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

예전 같으면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며
인터넷에 개인적인 이야기도 안 올렸을 텐데
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겁이 많고 꿈은 없던 내가
용기를 내고 꿈을 꾸는 요즘.
남편과 동기화되어 가는 새로운 나를 본다.
 
결혼의 묘미를 느끼는 요즘이다.